“보험·청약저축 등 해지해 갚도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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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윤경<에듀머니 대표>

가계빚에 대한 위험 경고등이 본격적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여전히 가계 대출 증가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마이너스 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현금흐름이 적자 구조에 갇혀 있고 비상금이 없다보니 이벤트가 많은 달은 마이너스 대출에 의존하게된다. 그러나 가계 부채가 심각한 위기로 치달을 경우 금융권 전체에 신용경색 국면이 전개된다. 기존에 공급되었던 마이너스 통장등의 대출에 대해 금융권이 만기 연장 거부 등의 형태로 회수에 돌입할 수 있다. 지금이라도 적극적으로 마이너스 통장을 없애고 현금흐름을 안정시킬 대책을 모색해야 한다. 우선 자산과 부채의 구조를 평가하는 것부터 해보자. 그 과정에서 불필요한 보험이나 특별한 목적을 가지지 않은 청약 통장등을 정리해야 한다. 마이너스 대출을 월급통장에 묶어 놓은 가정에서는 빚으로 보험료를 지출하고 청약저축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불필요한 금융비용을 발생시킨다. 보험과 장기 저축을 정리하면 그에 따른 해약환급금과 저축적립액이 목돈으로 확보된다. 그 목돈으로 우선 마이너스 대출을 최대한 없애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보험에 약관대출을 받은 경우도 있기 때문에 보험료 지출과 더불어 약관 대출 이자와 마이너스 대출 이자 세 가지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 다음은 현금흐름을 개선해야 한다. 전체적인 소비 지출 구조를 신용카드 보다는 체크카드를 사용함으로써 소비의 긴장도를 높이는 것이다. 그를 통해 당장 매월 얼마라도 소액의 단기 적금이 가능한 흐름을 만들어야 한다. 결국 마이너스 통장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것은 가계에 단기 비상금으로 활용할 목돈이 없기 때문이다.

목돈이 필요한 일은 일년에 여러 차례 발생한다. 적극적으로 6개월 가량의 짧은 저축을 통해 목돈을 형성해 놓아야만 마이너스 통장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러한 일상적인 노력이 불가능한 구조라면 이미 전문가에게 채무 조정 상담을 받아야 할 정도로 가계 재무구조가 심각한 위기상황임을 자각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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