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첼리스트 오아미, 대학강단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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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첼로계의 바네사 메이’로 불리는 전자 첼리스트 오아미(29·사진)씨가 대학 강단에 선다. 오씨는 2008년 데뷔 앨범 ‘Tiara’를 통해 신바람나는 연주와 역동적 퍼포먼스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전자 바이올리니스트는 물론 전자 현악 4중주단도 있지만 전자 첼로만 단독으로 연주하는 것은 오씨가 처음이다.

 단국대는 오씨가 9월부터 단국대 예술대학 초빙교수로 생활음악과 학생들을 상대로 강의에 나선다고 18일 밝혔다. 강의는 학기 중 서너 차례 특강으로 진행한다. 수강생들은 작곡·보컬·재즈피아노·드럼·색소폰·리드기타·베이스기타 등을 전공하는 학생들이다.

 오씨는 “음악도들에게 대중성을 접목한 전자 첼로의 다양한 음악세계를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됐다”며 “제 강의가 학생들이 전자 첼로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징검다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자 첼로 연주는 넓은 음역대와 고도의 기법이 요구되지만 대중에게는 전자음이 섞여 있어 목관 첼로에 비해 음색이 화려하고 한 귀에 쏙 들어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며 “수강생과 밴드를 조직해 멋진 공연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오씨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첼로를 시작했다. 해외 유학도 다녀왔다. 프랑스 파리 젠느빌리에 국립음악대에 입학해 최고연주자과정을 수석으로 졸업했다. 이후 파리 젠느빌리에 국립음악대 퍼포먼스 과정을 수료하고 미국 뉴욕 스토니브룩대에서 석사 과정을 밟던 중 2007년 미스코리아 경기 진에 꼽혔다. 전자 첼로는 2008년부터 했다.

 오씨는 “클래식 음악이 대중에게 멀게 느껴지는 점이 있어 좀 더 대중에 다가갈 방법을 연구하다 전자 첼로를 기타처럼 연주하게 됐다”고 말했다. 데뷔 앨범 ‘Tiara’에 이어 2010년 2집 ‘Cellishe’로도 유명해졌다. 올 3월엔 문화체육관광부 요청으로 멕시코와 코스타리카에서 한국의 현대 음악을 소개하는 행사에 참가해 전자 첼로 공연을 했다. 오씨는 “앞으로 전자 첼로와 클래식 첼로를 함께 연주하는 세계적 연주자로 거듭나고 싶다”며 “조만간 월드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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