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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출 막아줄게 … 김성래, 보해저축서 2억 더 받은 정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보해저축은행의 퇴출 저지 로비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성래(62·여·구속) 전 썬앤문그룹 부회장이 은행 측에서 정·관계 로비자금 명목으로 2억원을 더 받아 간 단서를 검찰이 포착해 수사 중이다.

 1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최근 소환 조사한 보해저축은행 관계자들로부터 “김 전 부회장이 회사 운영과 관련해 ‘정치권 유력 인사에게 잘 말해 주겠다’며 오문철(59·구속기소) 전 보해저축은행 회장에게서 추가로 2억원을 가져갔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 돈이 지난해 2월 보해저축은행 퇴출 결정 직전에 김 전 부회장에게 건네진 사실을 확인하고 그 당시 김 전 부회장이 접촉한 정치권 및 금융권 인사들이 누구인지에 대한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김 전 부회장이 가져간 2억원의 자금 흐름 추적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새로 드러난 2억원은 김 전 부회장이 2010년 12월 보해저축은행이 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도할 때 “투자금을 유치해 주겠다”며 오 전 회장에게 성공보수 명목으로 받아간 7억원과는 별개의 돈이다. 김 전 부회장은 이 7억원 수수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지난 7일 구속됐다. 당시 오 전 회장은 “인맥을 동원해 금융당국에 로비하고, 금융기관에서 투자금을 끌어 오겠다”는 김 전 부회장의 말을 믿고 돈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유상증자는 성사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검찰은 임건우(65·구속기소) 전 보해양조 대표를 최근 여러 차례 불러 그가 보해저축은행의 유상증자 시도 과정에 개입했는지 캐물었다. 당시 오 전 회장이 거액의 은행 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할 때 관여했는지에 대해서다.

 앞서 오 전 회장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임 전 대표를 통해 박지원(70)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에게 3000만원 정도가 건네졌다”고 진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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