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막 살인범' 사형 직전, 아들 마주하자…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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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다칭(大慶)에서 '토막 살인범'의 사형 집행 전 3시간의 기록이 공개됐다. 중국 인터넷 언론 '다칭왕'은 지난 5일 후푸성(虎福生)이란 남성이 지난 2009년 애인을 토막 살해한 혐의로 사형에 처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2008년 애인의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의 일부는 불태우고 남은 부분은 지하실에 묻는 등 잔혹한 범죄를 저질렀다.

그의 사형집행 시간은 오전 9시. 그는 5일 오전 5시 50분쯤 눈을 떠 옛일을 회상했다. 그는 한 때 잘나가는 사업가였다. 2000년쯤 러시아에서 벌인 목재사업이 크게 성공해 엄청난 부를 거뒀다. 하지만 사업이 크게 실패한 후로는 가족을 떠나 외지를 떠돌았다. "애인이 밍크코트를 사달라고 하거나 방값을 내달라는 무리한 요구를 했다"며 "돈이 없다고 하면 강간으로 고소하겠다고 말해 충동적으로 살해했다"고 말했다.

마지막 날 아침은 달걀 프라이 5개가 들어간 수타면이었다. 식사 후 그는 깨끗한 하얀색 와이셔츠로 갈아입었다. 후씨는 "이번 생에 두 번째 입는 와이셔츠"라며 "처음으로는 결혼할 때, 그리고 가는 길에 입게 됐다"며 말 끝을 흐렸다. 그는 줄곧 차분함을 잃지 않았다. 하지만 3년 동안 보지 못한 아들을 마주 하고는 결국 눈물을 떨어뜨렸다. "원망하느냐?"는 그의 질문에 아들은 "늘 그리웠다"며 큰 절을 올렸다.

이를 본 중국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형 자체에는 아무런 범죄 예방 효과가 없다"는 입장과 "흉악 범죄를 저지른 사람에게 사형 이상의 벌은 없다"는 주장이 엇갈린다. 중국은 세계에서 사형을 가장 많이 집행하는 나라로 매년 2000명 이상이 사형에 처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혜미 기자

[사진=다칭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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