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규의 그림뉴스] 세계 금융계 충격에 빠뜨린 '리보금리', 대체 뭐길래?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얼마 전 세계 7위의 영국은행, 바클레이스가 리보금리를 조작했다는 소식 전해지면서 세계 금융계가 큰 충격을 받았는데요.

이 리보금리라는 것, 도대체 뭐길래 이토록 중요한 건지 오늘(10일) 그림뉴스로 준비해봤습니다.

나라든 기업이든 돈을 빌리려면 각자 신용도에 따라 이자를 얼마 쳐줄지 정해야죠?

특히 해외에서 돈 꿀 땐 기준이 필요한데 그러면 모두들 역사적인 금융중심지, 런던을 쳐다봅니다.

런던의 은행들도 돈이 필요할 땐 각자 사정에 맞게 이자를 쳐주고 서로 돈을 빌리는데요, 다른 은행에 돈 꿔줄 땐 이정도 금리는 받겠다 하는 내용을 미리 밝힙니다.

이걸 매일 오전 11시쯤 톰슨로이터라는 정보회사에서 모아 평균을 낸 뒤 공개하는데, 이게 바로 '리보금리'입니다.

결국 돈 꾸는 사람이나, 빌리는 사람 모두 대충 납득할 수 있는 이 리보금리를 기준으로 삼자고 합의를 본 겁니다.

투자자들은 이 금리가 오르고 내리는 걸 보며 세계경제가 지금 좋은지 나쁜지 판단할 수 있고요, 금융기관들은 이를 바탕으로 각종 파생상품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그래서 리보금리가 세계정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입니다.

바로 여기 이 중 하나인 바클레이스의 금리담당자는 같은 회사 트레이더가 오늘 금리 좀 올려서 보고해달라, 내려서 보고해달라 부탁 하면 술 한잔 얻어먹고 들어줬던 거죠.

그러면 트레이더는 이를 미리 알고 관련 파생상품에 베팅해 큰 돈을 번겁니다.

몇몇 주요 은행만 이런 식으로 짜고 쳐도 세계 금융을 뒤흔들 수 있는 겁니다.

그렇지 않아도 금융위기 이후 뱅커들에 대한 이미지 참 안 좋은데 이제 정말 정신 좀 차렸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한판경제,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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