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10개구단 전력전검 - 안양 · 부천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어 3차전 승부차기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쳤던 안양 LG와 부천 SK는 올해도 목표를 우승에 맞추고 있다.

그러나 두 팀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지난해 챔피언 안양이 일본 J리그로 진출한 최용수의 공백을 느낄 수 없을 정도의 탄탄한 전력으로 2연패를 낙관하는 반면 부천은 전력 강화 요인이 별로 없는 데다 부상 선수들이 속출해 초반 힘든 레이스를 각오하고 있다.

◇ 안양

지난 18일 수퍼컵에서 안드레의 골든골로 전북 현대를 누르고 우승, 시즌을 기분좋게 출발했다. 3년째를 맞는 조광래 감독의 기술축구가 뿌리내리고 있고 고졸 2년차 선수들이 무섭게 성장해 전력이 한층 두터워졌다.

안양의 공격라인은 화려하고 다양하다. 왼쪽 날개 정광민은 개인기에다 근성까지 붙었고 '유고 특급' 드라간도 부상에서 회복해 오른쪽을 휘젓는다.

최용수가 떠난 자리를 물려받은 '해트 트릭 제조기' 왕정현도 수퍼컵에서 감각적인 발리슛을 성공시켜 올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여기에 체코 출신 쿠벡과 장신 토마스가 뒤를 받친다.

미드필드는 지난해 도움왕 안드레와 장신에다 개인기가 좋은 히카르도가 중앙에서 공.수를 조율하고 김성재·최태욱·유상수 등 재간있는 선수들이 측면을 지원한다.

◇ 부천

"가장 재미있는 경기를 한다" 는 칭찬과 "가장 투자에 인색한 팀" 이란 악평을 함께 듣는 부천은 올해 갈 길이 멀고 험하다. 강철.조진호가 이적했고 성남에서 데려온 이상윤을 비롯해 이을용·곽경근·전경준·샤리·박철 등 주전의 절반 가량이 부상 중이다. 외국인 선수도 충원하지 않았다.

지략가 조윤환 감독은 전술 변화로 난국을 타개해 나갈 방침이다. 전형적인 4-4-2 포메이션에서 양쪽 윙백을 없애고 중앙 수비를 강화하는 3-4-3, 3-5-2 등 다양한 전형을 연습했다.

다행스러운 점은 부천 종합운동장이 완공돼 '목동 시대' 를 끝내고 확실한 지역 연고를 갖출 수 있게 된 것이다. 깔끔한 사계절 잔디가 깔린 그라운드는 부천의 자랑인 세밀한 패스와 조직력을 강화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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