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유산균으로 천일염 원산지 구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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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김치 유산균을 이용한 천일염 원산지 식별 방법이 개발됐다. 그간은 수입 천일염이 포대갈이 등을 통해 국내산으로 둔갑해도 원산지를 확실하게 가릴 검증지표가 없어 포대갈이 현장 단속에만 의존하는 한계가 있었다.

 목포대 ‘천일염 및 염생식물 산업화 사업단’은 지식경제부와 전남도가 지원하는 연구개발사업을 통해 국내산과 외국산 천일염을 12시간 이내에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천일염 생산과정에서 염전 결정지에 김치 유산균을 투입해 천일염에 함유된 김치 유산균의 유전자를 분석하는 방식이다.

김치 유산균의 종류를 달리하면 해남·무안·영광·신안 등 생산지역 별로 천일염을 구별할 수 있다.

 김치에는 1000여 종의 유산균이 있다. 이 가운데 기능적 특성이 있는 50종을 실험, 4종을 최종 선정해 천일염 원산지 식별에 이용했다. 천일염 생산과정에 1회 투입하는 유산균의 가격은 염전 결정지 1칸당 4000원 정도다. 결정지에 유산균을 넣으면 소금 결정의 핵으로 작용해 천일염 생산량이 약 10% 늘기 때문에 오히려 소득 향상 효과가 있다.

 전남도는 천일염 생산자들에게 유산균 이용 방법을 홍보하고 보급할 계획이다.

 이인곤 전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천일염 이력제와 품질인증제도 시행을 앞두고 확실한 원산지 식별 방법이 개발됨에 따라 전남산이 전국 천일염 생산량의 86%를 차지하고 있는 천일염산업이 한층 발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국내 식염 소비량은 연간 100만t 규모다. 국내산 천일염이 32만t, 수입 천일염이 45만t, 정제염 등이 23만t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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