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③용병 활약이 주요 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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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에 울고 웃는다.' 2001 프로축구는 외국인선수의 활약 여부에 따라 팀들간에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용병이 올시즌 주요 변수가 된 것은 팀당 외국인선수 보유한도가 5명에서 7명으로 늘어나 활용 폭이 커진 데다 월드컵 개막을 1년 앞두고 각팀 간판선수들이 대표팀 일정에 발이 묶인 때문이다.

대표선수들이 A매치 출전으로 빠졌을 때 그 공백을 어떻게 메울 수 있느냐가 팀성패의 관건이 된 셈이다.

이에 따라 김도훈(전북) 고종수(수원) 이영표(안양) 심재원(부산) 김태영(전남)등 히딩크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선수가 주축인 팀에는 비상이 걸렸고 나머지 팀들 역시 쓸만한 용병 영입을 통한 전력 보강에 심혈을 기울이기는 마찬가지다.

대전이 제2의 창단을 선언하며 `토종구단'임을 포기한 것은 단적인 사례. 10개팀들이 저마다 내세우는 용병들 중에는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팀 안양의 드라간, 얀다와 성남 유니폼을 입은 샤샤(이상 유고)가 가장 눈에 띈다.

우선 왼쪽 무릎 부상에서 6개월만에 회복한 드라간은 최용수(제프 이치하라)가 빠진 안양 전력의 핵으로 떠올랐다.

드라간은 20만달러에 임대형식으로 입단한 체코 출신의 얀다, 공격수 정광민,지난해 도움왕 안드레(브라질) 등과 호흡을 맞춰 안양 2연패에 앞장서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용병 최고액인 30만달러를 받고 성남에서 새 둥지를 튼 샤샤 또한 "더이상 좌절은 없다"며 득점왕 복귀를 통한 자존심 회복을 선언했다.

최근 정상 문턱에서 번번이 미끄러진 성남으로서도 마무리에 강한 샤샤에게 거는 기대가 클 수 밖에 없다.

또 결혼생활로 한층 성숙해진 수원의 데니스(러시아)와 부산의 마니치(유고),전북의 레오(아르헨티나)도 활약이 주목되는 용병들이다.

특히 레오는 김도훈-박성배 투톱에 골찬스를 내주는 플레이메이커로서 지난해 FA컵 우승팀 전북의 상승세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브라질 선수 4명을 수입한 울산과 아킨슨(잉글랜드) 등 용병 2∼3명의 영입 방침을 굳힌 대전도 "중상위권 진입이 용병들에게 달렸다"며 속마음을 숨기지 않고 있다.(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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