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추천 책] 욕망해도 괜찮아

한 번도 대놓고 말하지 못한 은밀한 욕망을 이야기하는 ‘욕망해도 괜찮아’. 저자인 경북대 김두식 교수는 ‘글로 유명해지고 싶다’는 자신의 뿌리 깊은 욕망을 이야기 한다. 그러면서 ‘유명해지고 싶은 욕망을 들켜서는 안 된다’는 또 다른 욕망을 고백한다. ‘드러내면 안 된다’는 우리 사회의 묵시적 계율 때문에 욕망을 감추고 살다 보니, 유난히 남의 욕망이 눈에 잘 들어와 상대방의 욕망을 들춰내고 난도질하는데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조언 한마디. ‘자기 내면을 조용히 돌아볼 필요가 있다.’ 잘못된 욕망 때문에 벌어진 일, 학벌·권력·성 모두가 욕망하지만 쉽게 가질 수 없는 것들로 버무려진 신정아 사건을 대표적인 예로 들먹였다. 하지만 저자는 희생양을 향해 돌을 던진 사냥꾼들에게도 주목한다. 희생양을 과도하게 짓밟는 일도 억눌려 뒤틀린 욕망을 드러내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 책은 우리의 은밀한 욕망을 하나 둘 꺼내놓고 그것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이경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