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배우 재혼' 대통령, 혼외 자녀 들통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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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긴 외모, 강력한 정치적 커넥션, 공약한 것은 꼭 지키는 정치인’.

 1일(현지시간) 멕시코 대선에서 승리한 제도혁명당(PRI)의 엔리케 페냐 니에토에 대한 내외신의 평가다. 국영기업 직원인 아버지와 선생님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변호사로서 1990년대 시민단체에 몸담으면서 정치·사회활동을 시작했다. 2005년 멕시코에서 가장 큰 지자체인 멕시코주의 주지사로 당선되면서 PRI의 차세대 정치인으로 떠올랐다. 첫 번째 부인과 사별한 지 3년 만인 2010년 인기 드라마 스타였던 앙헬리카 리베라와 두 번째 결혼을 올렸다. 이후 정계뿐 아니라 대중에게도 이름을 알렸다.

 페냐 니에토는 지난해 12월에야 정식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하지만 선거운동 초반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경쟁자들을 두 자릿수 차이로 앞질렀다. PRI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이기도 했지만, 참신한 인물론이 먹혀 시너지 효과를 냈다. 주지사 시절 결단력과, 야당 정치인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정치력을 보여줘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인정받았다.

 지난 2월에는 혼외 자녀 2명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곤욕을 치렀지만, 오히려 이를 공식적으로 시인하는 정공법으로 상대 후보들의 공격을 막아냈다.

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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