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약발로 끝난 유럽 금융안정 대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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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구제기금의 은행 직접 지원 등을 골자로 하는 유럽연합(EU) 금융안정책 약발이 하루로 끝났다. 2일 상승세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결국 전날보다 2.36포인트 떨어진 1851.65에 마감했다. 앞서 지난달 28~29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내놓은 금융안정책이 이탈리아 등 위기국 국채 시장 불안을 안정시킬 조치로 평가받으며 지난 주말 전 세계 증시는 크게 뛰었다. 국내 증시도 예외가 아니었다. 코스피도 2% 가까이 뛰었다. 그러나 하루 만에 상승세가 꺾인 것이다.

 증시에선 “이번 조치는 코스피의 추가하락을 막는 방어적 조치에 불과하다”며 “위기의 근본적 해소책은 아니기 때문에 상승세를 이끌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EU 정상회의 직후 국채금리 등이 안정됐지만 하루짜리 효과에 불과하다”며 “증시에 뚜렷한 매수세가 살아나지 않는 것은 아직 시장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EU 정상회의 내용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합의가 실제로 실행될지 의문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깔려 있는 전제도 많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면에서 이번 합의를 유럽 위기의 해결책으로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유럽위기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유로본드 발행이나 유럽중앙은행(ECB)의 역할 확대와 같은 추가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는 지적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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