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 성교육 교수의 과도한 요구에 발끈해…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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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앙포토]

미국의 한 여대생이 성교육 강의 시간에 교수의 과도한 요구에 발끈해 대학과 교수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고 AP통신이 1일 보도했다.

미국 웨스턴네바다 대학 학생인 캐런 로이스는 최근 성교육 강사인 톰 쿠비스턴트가 학생들에게 자위 행위를 통해 오르가즘을 경험하라고 하는 등 과도한 과제를 내 주어 창피함과 수치심을 느꼈다며 법원에 15만 달러(약 1억7000만원) 규모의 손해 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쿠비스턴트는 학생들에게 성희롱 사례를 밝히고 학생들의 성적 가치와 함께 어떤 경우에 성적으로 흥분하는지 등을 말하라는 과제를 내주기도 했다.

로이스는 소장에서 "어렸을 때 성희롱을 당했던 사람으로서 성희롱에 따른 고통으로 수년간을 괴로워 했다. 수치스런 일들을 기록해 과제물로 제출하는 건 끔찍한 일이다. 쿠비스턴트 교수의 과제물로 인해 며칠 밤을 뜬 눈으로 지새며 울었다"고 주장했다. 로이스는 교수에게 다른 과제로 대체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고도 했다.

앞서 로이스는 이 문제를 대학과 미 교육부 인권과에 제기했으나 거부당했다. 대학 측은 "심사 결과 성희롱을 당했다는 로이스의 주장을 입증할 만한 근거가 없었다"며 "조사 결과, 해당 교수는 우수하고 학생들을 잘 보살핀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로이스를 제외하고는 학생들에게 전반적으로 존경받고 있다"고 밝혔다.

웨스턴네바다 대학 자문 변호사인 마크 간은 "대학은 로이스의 소송을 각하하라고 법원에 권고할 것이다"고 말했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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