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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업계 '무이자 할부' 경쟁 치열

중앙일보

입력

자동차 업계에 무이자 할부 경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장기 할부금리도 은행금리수준인 7~9%선으로 3% 포인트 이상 내리는 등 판촉 경쟁도 치열하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http://www.renaultsamsungm.com)는 SM5 승용차를 대상으로 지난 2일부터 이달말까지 무이자 할부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무이자 기간도 2001년식은 10개월, 2000년식이 18개월로 각각 4개월, 8개월씩 늘렸다.

르노삼성은 무이자 공세를 통해 이달에 지난달보다 30% 늘어난 5천대를 팔아 중형차시장 2위를 되찾을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EF소나타.갤로퍼 등 구형 모델만 각각 24개월, 15개월 무이자로 판다.

수입차 업체들은 더욱 공격적인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는 이달 초부터 4천만원대 신형 지프 그랜드체로키 리미티드와 인기차종인 크라이슬러 그랜드카라반을 대상으로 30개월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을 내놨다.

볼보코리아는 이달 1일부터 한달동안 현금 1천만원을 내면 차량을 출고해주고 나머지 금액은 3년까지 7% 저리로 할부판매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무이자 할부 비용과 맞먹는 등록세 등 각종 비용(5백50만~9백만)을 대신 납부해주는 서비스까지 제공하면서 한달 판매대수가 40대로 1월보다 2.5배 증가했다.

벤츠를 파는 한성자동차는 1월 말부터 이달말까지 주력 차종인 8천만원대 E클래스 4종류를 대상으로 20~30개월 무이자 판매에 나서 13일까지 80대를 팔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나 늘어난 수치.

대우차와 기아차는 최근 모든 차종에 대해 할부 금리를 9~11%로 3% 포인트 정도 내린데 이어 무보증에 신용수수료까지 없애고 차량가격 이외에 등록비.보험료 등 모든 부대비용을 할부로 결제할 수 있는 '무보증 할부제' 로 맞서고 있다. 할부기간도 36개월 이상 늘렸다.

업계 관계자는 "각종 경기 지표가 호전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자동차 판매를 늘리기 위한 무이자 할부 경쟁이 다시 시작되고 있다" 고 말했다.

김태진 기자tj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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