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 모의유엔대회 … 시골고교의 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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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지역에서 첫 고교생 모의유엔대회가 열린다.

 경북 경산에 있는 영남삼육고등학교(교장 전종헌) 학생과 교사들은 인천대건고(교장 김현태)와 손잡고 이달 28일부터 3일 동안 이 학교 강당에서 전국 중·고교생들이 참가하는 ‘제1회 모의국제회의(WOWMUN)’를 개최한다.

 전국대학생모의유엔회의는 유엔 창설 50주년이던 1995년을 기점으로 시작돼 현재는 전국의 55개 대학이 참가하는 행사로 성장했다. 2006년에는 제8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선출되면서 이 행사에 관심이 고조됐다. 열기는 대학생에 그치지 않고 중·고교생으로 확산됐다. 하지만 주로 수도권이 중심이었다.

 한 학년이 120여 명인 시골 작은 고교가 이같은 흐름에 반기를 들고 도전에 나선 것이다.

 영남삼육고는 모의유엔 동아리 이하나·서아영 양이 주축이 돼 참가비(통상 25만∼30만원) 혁신 등을 내세우며 새로운 모의유엔대회를 준비했다. 지역 학생들이 모의유엔대회를 통해 영어 실력을 가늠하고 외교관 등 국제 인재의 꿈을 키우자는 필요성도 역설했다. 이양은 “지역 학생들이 모의유엔대회를 통해 지구촌의 비전을 공유하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들의 노력은 이 학교 전종헌 교장의 마음을 움직였다. 학교는 기숙사 시설을 대회 참가자 숙소로 제공하고 참가비 15만원 중 5만원을 지원해 10만원으로 부담을 크게 줄였다.

 행사를 위해 학교에는 모의유엔대회사무국도 만들어졌다. 사무국 아래 인권이사회 등 4개 위원회는 8개 의제도 이미 설정했다. 대회 사무총장은 영남삼육고 모의유엔 동아리 회장 이하나(18)양이 맡았다.

 접수 마감은 오는 14일까지. 문의(053)852-3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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