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기업 65% “유럽위기에 대책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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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국내 수출 제조기업 가운데 절반이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수출 기업 5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전체의 51%가 ‘유럽 재정위기로 피해를 봤다’고 답했다. 직접적으로 ‘유럽연합(EU) 수출이 줄었다’(63%)는 기업이 대부분이었지만 ‘중국 수출이 감소했다’(24%)는 곳도 상당수였다. 중국에서 만들어 유럽에 수출하는 제품의 부품·소재를 공급했는데, 중국의 대유럽 수출이 감소하면서 그 불똥이 튀었다는 의미다.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손을 입었다’는 업체도 13%에 달했다.

 유럽 재정위기의 해결 시점에 대해서는 ‘2013년 말’(43.0%)이라는 견해가 가장 많았다. 다음은 ‘2013년 상반기’(17%), ‘2014년 말’(12%) 등의 순이었다. 대체로 앞으로 1년간은 유럽 위기가 지속된다는 의견이었다. 그러면서도 ‘유럽 위기 대책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셋 중 둘꼴인 65%가 ‘대책이 없다’고 답했다.

 하반기 수출 전망에 대해서는 ‘상반기와 비슷할 것’ 45%, ‘늘어날 것’ 33%, ‘줄어들 것’ 22%였다. 하반기 수출을 위협하는 대외 불안요인(복수 응답)으로는 ‘유럽 재정위기 확산에 따른 세계경기 침체’(59%), ‘유가·원자재가 상승’(36%), ‘미국 경기 둔화’(25%), ‘중국 경제 둔화’(22%) 등이 꼽혔다.

 대한상의 전수봉 조사1본부장은 “수출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강화 정책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수출 확대를 위한 기업의 신흥시장 개척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데 정부가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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