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보험료 오를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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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이달부터 연금보험료는 오르고 종신보험료와 보장성 보험료는 내려갈 전망이다. 올해 새로 나온 ‘경험생명표’가 7월부터 모든 생명보험 상품에 적용되기 때문이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7월 이후 연금보험에 가입할 경우 보험금의 월 수령액은 기존 고객보다 2∼5% 줄어든다. 가입자의 기대 수명이 늘어나면서 보험사의 보험금 지출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매달 받는 연금보험 수령액이 줄어들지 않게 하려면 보험료를 더 내야 한다.

 경험생명표는 보험개발원이 보험 가입자들의 성별·연령별 사망률과 남은 수명 등을 예측해 만든 표로 보험료를 산정할 때 기준이 된다.

 이번에 바뀐 경험생명표에서 남성의 최장 생존기간은 104년에서 110년으로, 여성은 110년에서 112년으로 길어졌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평균 생존기간이 늘어나 매월 받는 연금액이 줄어드는 결과가 됐다”며 “하지만 평생 받는 연금액 규모가 줄어들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각종 질병·상해 등을 보상하는 보장성 보험 보험료도 다소 변동된다. 삼성·교보·대한생명 등 대형 보험사는 보장성 보험료를 평균 1~3%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의료기관 이용이 잦아지면서 일부 질병의 발병·진단 확률이 높아진 게 원인이다. 저금리 기조로 생보사가 예정이율을 내리면서 보험료 인상 요인이 생긴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사망률이 낮아지면서 사망보험이나 종신보험의 보험료는 다소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순수 사망보험의 경우 이론적으로는 보험료가 10%가량 내려갈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상품은 대부분 사망보험에다 질병보험 또는 저축성 보험을 결합한 형태여서 보험 특성에 따라 보험료가 다르게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박한구 금융감독원 생명보험팀장은 “상품마다 특성이 달라 보험료 인상 여부에 대해 단언하기 어렵다”며 “보험료 인상을 우려해 서둘러 가입하기보다는 보험사와 보험상품별 보험료와 보험금을 따져본 뒤 신중하게 가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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