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 이사장도 PK 내정설 … 노조 “낙하산 인사”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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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신용보증기금 새 이사장 인선을 놓고 ‘낙하산 논란’이 일고 있다. 신보 노조 관계자는 29일 “금융당국이 금융위원회 고위 인사를 (새 이사장에)사전 내정했다”며 “그래 놓고 시늉뿐인 공모를 통해 낙하산 인사를 정당화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성명을 내고 “정권 말 무분별한 공기업 낙하산 인사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신보를 공무원 자리 보전 수단으로 이용하려 한다면 극렬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현 안택수 위원장의 임기는 다음 달 17일 만료된다.

 신보 임원추천위원회는 19일 서류심사를 통과한 6명의 후보자 중에서 3명을 추려 금융위에 추천했다. 남상덕 전 한국은행 감사, 홍영만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이해균 전 서울신용보증재단 이사장 등이다.

 노조가 성명을 통해 거론한 이는 홍영만 금융위 상임위원이다. 홍 위원은 임원추천위원회가 꾸려지기 전인 5월 중순 이미 ‘사실상 신보 이사장으로 내정됐다’는 보도가 나오던 ‘유력 후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금융위 측이 홍 위원을 신보로 보내고 내부 인사 적체를 해소하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홍 위원이 부산 출신이란 점도 노조 반발을 불렀다. 백정일 신보 노조위원장은 “금융지주사 고위직을 특정 지역이 독식하고 있는 것만 봐도 금융권 인사에 당국의 입김이 얼마나 거센지 알 수 있다”며 “홍 위원이 선임된다면 금융회사와 보증회사 사이의 견제기능이 사라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농협금융지주에 신동규 전 은행연합회장이 선임되면서 국내 6대 금융지주사 회장을 모두 부산·경남(PK) 지역 출신이 독차지했다. <중앙일보>6월 21일자 E1면>

  금융위 측은 “현재 후보자 3명이 청와대에서 인사 검증을 받고 있다”며 “누구를 제청할지 최종 결정이 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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