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풍력단지 발판 삼아 해외시장 노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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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남부발전의 ‘국산풍력 100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5월 준공된 강원도 태백풍력단지. [사진= 한국남부발전

서울에서 차로 4시간 거리. 강원도 태백시청에서도 북쪽으로 25㎞를 올라가야 나오는 덕향산의 한 마을엔 풍력발전기 9대의 날개가 돌아가고 있다. 지난 5월 한국남부발전이 세운 18MW 규모 태백풍력단지다. 이 단지는 남부발전이 풍력 발전기 국산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국산풍력 100기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태백풍력단지는 연간 4만4600MWh의 청정에너지 생산능력을 갖췄다. 단지 주변 1만6500가구가 쓸 수 있는 전력량이다. 무엇보다도 남부발전이 기대하는 건 이 단지 조성 경험을 발판으로 해외 풍력발전 사업에 진출하는 것이다.

 이상호 남부발전 사장은 “태백풍력은 풍력발전기 국산화의 발원지가 돼 해외진출 기반을 조성할 것”이라며 “앞으로 국내외 여러 기관에 태백풍력발전단지의 우수성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남부발전은 2004년 국내 발전사 중 처음으로 풍력 상업발전을 시작한 회사다. 2007년에는 3MW급 풍력발전기 5기의 운전을 시작하면서 국내 풍력발전 시장의 대용량 시대를 연 것으로 자평하고 있다. 남부발전은 또 2016년까지 강원도 평창군 일대에 140MW급 ‘올림픽 풍력단지’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태양광과 우드펠릿을 이용하는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남부발전의 관심사다. 현재 하동·인천·부산·영월에 5.3MW급 태양광발전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2016년 완공을 목표로 부산항 배후 물류단지 지붕을 활용한 65MW급 태양광 발전설비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경남 하동화력발전소에서 우드펠릿을 석탄과 혼합해 연소하는 시험을 마쳤다. 우드펠릿은 목재 부산물을 약품으로 혼합해 만든 재생 연료로 요즘 주목받고 있다. 남부발전은 우드펠릿 혼합 연소를 하동발전소 8기 전체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 같은 사업을 중심으로 한 남부발전의 녹색성장 매출 목표는 2020년까지 3조원을 달성하는 것이다.

 남부발전은 해외 발전소 운영 사업을 또 다른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현재는 2월 준공된 요르단 알 카트라나의 373㎿급 복합화력발전소 운영·유지보수를 맡고 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발전소 운영·정비 분야에서 영역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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