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선 후보 9월 25일 확정 … ‘추석 식탁’ 겨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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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가 9월 25일께 확정될 예정이다. 추석(9월 30일) 연휴 직전이다. 경선은 8월 10일 시작해 45일간 전국을 순회하며 치른다. 올림픽(7월 27일~8월 12일) 기간을 사실상 피했다. 이해찬 대표가 28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밝힌 경선 일정이다.

 ‘올림픽’과 ‘추석’ 변수를 적절히 피하고, 활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흥행에 악재가 될 수 있는 올림픽은 경선에 거의 지장이 없도록 했고, 대선 후보가 확정되면 추석 차례상에 올려 놓도록 정치 스케줄을 짰다. 올림픽이 한창일 때 대선 경선을 치르는 새누리당(7월 12일~8월 19일)과 대조적이다.

 이 대표는 “올림픽 기간에는 경선을 해도 국민들에게 잘 전달이 안 된다”며 “어떻게든 추석 직전인 25일엔 대선 후보를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분히 ‘컨벤션 효과’(전당대회나 경선을 치른 직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를 극대화하기 위한 시간표다.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에 비해 지지율이 열세인 민주당 후보들이 기대하는 건 경선 흥행을 통한 지지율 반등이다.

 관심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다. 안 원장이 경선에 들어오면 ‘원샷’, 안 그러면 민주당 후보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는 ‘2단계 경선’이 불가피하다. 이 대표는 이날 “7월 25일까지 경선 룰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경선을 치를 거면 안 원장도 7월 말까지는 민주통합당에 들어와 룰 협상 테이블에 앉아달라는 얘기다.

 민주통합당 입당에 미온적인 안 원장 때문에 이종걸 최고위원 등이 최근 제기한 아이디어가 ‘가설정당론’이다. 정당이 다른 후보끼리는 여론조사 말고는 경선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신당’을 만들어 민주통합당 주자들도 들어가고, 안 원장도 입당해 경선을 치르자는 거다. 이 대표는 그러나 “가설정당은 (당을) 만들었다 없애겠다는 건데 정당정치 원리에 맞지 않는다. 국민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라고 잘랐다. 안 원장과 2단계 경선을 할지언정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일정을 수정하진 않겠다는 뜻이다.

양원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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