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3만 명에 교육기부, 한화 전 계열사가 나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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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국제변호사가 꿈인 고교 1년생 김지수(16·가명) 군은 최근 미국 하버드대에 진학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학교 때부터 전교 1등을 놓쳐본 적 없는 그였지만 넉넉하지 않은 가정형편 때문에 그동안 해외유학은 그저 꿈이었다. 그러나 지난 1월 한화그룹이 주최한 ‘날개나눔리더십 콘퍼런스’에 참가해 하버드대에 다니는 형들을 만난 뒤부터 꿈을 목표로 바꿨다. 김군은 “미국 명문대에 다니는 멘토 형들을 만나면서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게 됐다”고 말했다.

자체적으로 다양한 교육기부 사업을 벌여온 한화그룹(회장 김승연)이 교육과학기술부·한국과학창의재단과 손을 잡고 교육기부 사업을 더 확대하기로 했다. 교과부는 28일 한화그룹과 교육기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 매년 3만 명의 학생·교사에게 리더십 캠프와 과학교실, 예술체험 활동 등을 실시한다는 내용이다. 교과부와 교육기부 MOU를 맺은 31개 기업 중 최대 규모다.

한화그룹은 교육기부를 위해 전 계열사를 동원했다. 일일 탐방 프로그램을 통해 과학의 원리를 깨우치는 ‘과학 원리 교실’에는 한화화약과 한화케미칼 중앙연구소, 한화L&C가 동참한다. 매월 150여 명의 중·고생을 현장으로 초대해 실험을 통해 과학의 원리를 가르친다.

금융 분야에서는 대한생명과 한화증권, 한화손해보험 임직원들이 매월 10여 차례 초·중학교를 방문해 경제·금융 관련 지식을 전파한다.

윤석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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