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한국 “원정 필승” 일본 “안방 불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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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홈코스에서 질 수는 없다.”(이시카와 료)

 “지난해 싱글 플레이에서 이시카와에게 졌지만 지난해처럼 첫날 포섬은 이길 자신이 있다.”(강경남)

 한국과 일본의 에이스 강경남(29)과 이시카와 료(21)가 한·일 프로골프 국가 대항전인 2012 밀리언야드컵 개막을 하루 앞두고 기자회견장에서 뼈있는 말을 주고받았다. 이 대회는 29일부터 사흘간 나가사키현 패시지 긴카이 아일랜드 골프장(파71)에서 열린다.

 기자회견장은 첫날 포섬(2명이 한 조로 1개의 공을 번갈아 침) 스트로크 플레이의 조 편성이 발표되면서 후끈 달아올랐다. 특히 포섬 5경기 중 양 팀의 네 번째 명단이 발표되자 술렁였다. 일본 팀 이사오 아오키(70) 단장은 일본의 젊은 골프 영웅 이시카와와 베테랑 후카보리 게이치로(44)를 묶은 비장의 카드를 꺼냈다.

 그 순간 한국팀 조태운(71) 단장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조 단장은 강경남과 일본에서 활약하는 김도훈(23)을 호명했다. 맞불 작전이었다. 조 단장은 “그렇지 않아도 어젯밤 회의에서 강경남이 이시카와를 맡기로 했는데 네 번째로 내보낸 것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김도훈은 “첫날 너무 센 상대를 만났다”고 엄살을 피웠지만 강경남은 “적지에서 일본 골프 아이콘의 자존심을 꺾어버리겠다”고 했다. 한국 팀 최연장자인 허석호는 “팀워크를 앞세워 첫 원정경기를 승리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J골프가 29일 오후 2시부터 첫날 경기를 생중계한다.

나가사키=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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