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장원삼(29·사진)이 외국인 선수들을 밀어내고 다승 부문 단독 선두로 우뚝 섰다.
장원삼은 2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SK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삼성은 6-0으로 이겼다. 시즌 9승(3패)째를 챙긴 장원삼은 니퍼트(두산)와 주키치(LG·이상 8승)를 제치고 다승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2회부터 찾아온 약간의 호흡 곤란 증세를 딛고 만든 투혼의 승리였다.
장원삼은 올 시즌 스스로 “프로 입단 후 최고다”고 할 만큼 컨디션이 좋다. 원래 스피드보다는 제구력이 좋은 장원삼이지만 올 시즌 특히 제구력이 한층 좋아졌다. 장원삼은 “내가 신기할 정도로 원하는 대로 공이 다 들어간다. 마운드에서 절대 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했다.
구종도 다양화했다. 장원삼은 지난해까지 슬라이더·직구 두 가지만 주로 던졌다. 하지만 지난해 후반기부터 체인지업도 던지며 재미를 보고 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총 투구 수 93개 중 직구(44개)와 슬라이더(33개)로 탈삼진을 5개 뽑아냈고, 체인지업(13개)으로 땅볼 세 개를 유도했다.
삼성엔 행운이 따랐다. 2-0으로 앞선 3회 초 2사 만루에서 조동찬의 외야 높이 뜬 타구가 조명탑 불빛에 가려 상대 수비가 잡아내지 못했다. 이 틈을 타 주자 세 명이 모두 홈을 밟으면서 일찍 승부를 갈랐다.
KIA는 잠실경기에서 ‘이적생’ 조영훈의 만루 홈런 등 장단 18안타를 앞세워 LG를 13-8로 꺾고 5연승을 달렸다.
대구=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