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도 ‘빅4 대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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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27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개발자회의 ‘구글IO’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태블릿PC ‘넥서스7’ 공개였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태블릿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탭 시리즈, 모토로라 줌, 아마존의 킨들파이어 등이 있었지만 구글 상표를 단 제품은 넥서스7이 처음이다. 대만 아수스에서 제조한 넥서스7은 7인치 1280X800 화소 해상도 화면에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했다. 무게는 340g에 불과하지만 한 번 충전으로 9시간 동안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값은 저장 용량 8기가바이트(GB)짜리가 199 달러(약 23만원)다. 앤디 루빈(49) 구글 부사장은 “안드로이드 태블릿의 콘텐트 생태계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고성능 기기를 마진 없이 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값을 싸게 해서 많이 팔리면 그만큼 앱 공급이 늘고, 온라인 콘텐트 마켓인 구글 플레이를 통한 콘텐트 소비도 늘어 결국 구글에 이익이 된다는 논리다.

 구글이 태블릿 제조에 손을 뻗음에 따라 아이패드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애플, 새로 윈도8 태블릿 ‘서피스’를 내놓은 MS와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아이패드는 최소 499달러의 비싼 가격이 약점이지만 해상도나 앱·콘텐트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다. 이를 살리기 위해 화면 커버 형태의 터치식 키보드도 달려 있다.

 구글의 태블릿 발표는 갤럭시탭을 생산하는 삼성전자에는 악재가 될 전망이다.  

구글IO 구글이 2008년부터 전 세계의 안드로이드 개발자를 대상으로 매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여는 행사. 구글의 웹브라우저이자 PC 운영체제(OS)이기도 한 ‘크롬’ 개발자 역시 초청 대상이다. 외부 개발자들에게 구글의 최신 기술과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제시한다. 올 2월 입장권 예매를 시작하자 20여 분 만에 5000장이 동나기도 했다. 올해는 27일부터 사흘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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