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산책] 순애보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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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애보(15세 이상 관람가 ·이십세기 폭스)

본격적인 한일 합작영화 1호. ‘정사’의 이재용 감독,이정재·다치바다 미사토가 호흡을 맞췄다.한국 남자가 일본 인터넷 사이트에 등장하는 일본 여자와 사랑하게 된다는 이야기가 축이지만 그 속에는 쳇바퀴같은 일상에 가둬진 모두에게 희망을 열어준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동사무소 직원으로 등장하는 이정재의 연기가 한층 농익었고 감독이 설정한 일상의 소재들이 잔잔한 재미를 선사한다.절제된 영상도 즐겨봄직한 영화다.

◇동경의 주먹(18세 이상 관람가 ·DMV)

‘철남’ ‘쌍생아’에서 독특한 영상을 보여준 일본 츠카모토 신야가 감독하고 직접 출연한 작품. 특수촬영과 애니메이션 기법 등을 결합한 독창적인 영상을 선보인다.감독은 인간의 육체에 대한 탐구에 집착하면서 도쿄라는 거대도시 속에서 소외된 인간 정체성에 관심을 기울인다. 보험회사 세일즈맨 츠다(츠카모도 신야) 와 애인 히즈루(카오리 후지) 는 관계가 원만치 않다. 어느날 츠다의 친구 고즈마(츠카모도 코지) 가 찾아와 츠다에게 히즈루와 깊은 관계를 맺었다고 약을 올린다.

◇자카르타(15세 이상 관람가,크림비디오)

올해 한국 영화 중 30만명 이상을 동원한 최고 흥행작이다.인도네시아의 수도인 자카르타는 범죄용어로 완전범죄를 뜻한다.코미디와 갱스터 장르가 혼합한 범죄액션물.정초신 감독의 데뷔작으로 윤다훈·임창정·진희경·김상중·이재은·김세준 등 출연진이 다채롭다. 같은 날 같은 시간,다른 개성을 지닌 세 무리의 강도들이 한 신용금고에 들이닥친다. 각기 다른 의도로 금고를 털려고 했으나 서로 엉키면서 이야기가 복잡해진다.윤다훈의 연기는 TV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나 임창정의 연기는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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