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화·정 이을 중국 수혜주는 ‘모바일 게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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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

지금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차이나 쇼크’가 몰아치고 있다. 중국은 최근 이동통신 가입자가 10억 명을 돌파하면서 세계 최대의 이동통신시장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미국이 21%로 1위였고, 중국이 18%로 뒤를 바짝 쫓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23%로 확대되면서 미국(16%)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젠 스마트폰 업계에서도 중국을 놓치면 세계 1등은 요원해지는 상황이 됐다.

 올 들어 삼성과 애플 최고경영자의 중국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다. 3월 말 애플의 새로운 최고경영자 팀 쿡은 중국 베이징의 애플 매장을 둘러보고 고객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어 중국의 차기 총리로 유력한 리커창 상무부총리도 만났다. 최근 삼성의 이재용 사장과 최지성 부회장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리커창 부총리를 면담했다. 세계 최정상의 기업이 연이어 중국의 상무부총리를 면담한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애플의 1분기 실적에 따르면 애플의 중국 매출액은 79억 달러로 전체 매출액의 20%를 차지했지만 이는 전년 대비 세 배나 증가한 수치다. 아이폰 판매는 전년보다 다섯 배 증가했다. 올해 애플의 중국 매출은 미국 매출을 넘어설 전망이다. 올 5월까지 삼성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3%에 달한다. 삼성으로선 가장 큰 시장이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8%에 불과했으나 올해 1분기에는 17%로 확대하면서 삼성을 바짝 뒤쫓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하반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 다툼은 중국 시장에서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이렇다 보니 최고경영자의 중국 사랑이 특별할 수밖에 없다. 세계 최대의 중문 검색엔진인 바이두는 현재 중국 검색 시장에서 80%에 달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번에 애플이 바이두와 제휴를 했다. 역시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서다.

  한국 증시에서도 중국 바람이 거셌다.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종료되면서 ‘차화정(자동차·정유·화학)’이 시들해지고 대신 중국의 내수 부양책에 힘입은 소비재산업인 패션·식품·화장품산업이 주목받았다. 그러나 이젠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을 공략하는 모바일과 모바일 게임산업이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올 들어 한국의 대표 온라인게임업체의 주가는 하락했지만 중국을 공략하기 시작한 모바일 게임회사의 주가는 오르고 있다. 한국 온라인게임업체의 실적이 중국에 달려 있고 이젠 모바일 게임시장에서의 답도 스마트폰 대국인 중국에서 나오는 시대가 온 것 같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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