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은행들, 김우중씨 부동산 가압류 예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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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은행과 조흥은행은 6일 김우중씨의 부동산에대해 가압류 조치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채권은행인 한빛은행 관계자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쌍용자동차 대출금 400억원에 대해 개인보증을 선 만큼 가압류 조치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워크아웃 계획에 따라 쌍용차 400억원에 대한 채권회수 조치가 올해말까지 유예돼 있다"면서 "김 전회장의 보증채무도 올해말까지로 돼 있는 유예기간이 지나야 회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에 따라 일단 가압류 조치에 들어가 보증채무이행 청구권을 확보해 두겠다"면서 "안산시 수암동 농장의 경우 필지를 확인하는데 며칠 걸릴 것으로 보여 2∼3일내 가압류 조치에 들어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흥은행도 확인작업을 거쳐 김우중씨 명의로 된 재산이 있을 경우 바로 가압류조치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작년 11월 대우자동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보증채무이행청구를 위해 김우중씨 개인재산에 대한 주소지별 조사를 실시했다"면서 "지난해 12월초께 방배동 자택에 대해 압류조치에 들어갔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김 전회장은 대우자동차 여신에 대해 보증을 선 상황이며 대우자동차는 워크아웃이 중단된 상태여서 법적절차에 착수해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안산시 수암동 농장을 포함해 김우중씨 개인재산에 대한 조사와 확인작업을 거쳐 가압류 조치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채권은행들에 따르면 가압류 조치 검토대상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 131평과 경기 안산시 수암동 농장 6만6천750평이다.

경남 거제도 임야 12만9천평의 경우 한빛은행은 지난 99년 7월 대우에 4조원을 대출해주며 담보로 잡고 있어 가압류 조치에는 포함시키지 않을 방침이다.

조흥은행도 담보가 설정된 거제도 임야의 경우 가압류에 들어가더라도 후순위로 밀리게 돼 실익을 따져본 후 가압류 조치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외환은행 등 다른 채권은행들도 김 전회장의 보증여부가 있는 지 확인작업을 거쳐 가압류 조치에 들어가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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