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상 상금 3억 전액 기부 이동한 이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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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사회복지법인 ‘춘강’의 이동한(61·사진) 이사장이 118번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이동건)는 25일 “장애인을 위한 사회 인식 개선에 앞장서 온 공로로 지난 1일 ‘2012 호암 사회봉사상’을 받은 이 이사장이 상금 3억원 전액을 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며 아너소사이어티 가입 사실을 밝혔다. 아너소사이어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우리 사회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고취하기 위해 만든 고액(1억원 이상) 기부자 모임이다.

 제주도에서 태어나 제주도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이 이사장은 어려서 앓은 소아마비로 지체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 지금도 왼쪽 다리에 보조기를 착용하고 오른손으로는 지팡이를 짚고 다닌다. 중학교 때는 16번에 걸친 수술을 받았고 내내 병원 신세를 졌다. 대학 입학 후 택시미터기와 수도계량기를 다루는 계량기술 자격증을 취득해 관련 사업에 뛰어들었다. 조경과 예식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사업이 안정되자 장애인 권익 향상 쪽에 눈을 돌렸고 1987년 춘강을 세워 장애인 직업재활훈련에 애써왔다.

 이 이사장이 기부한 돈은 저개발국가 장애인을 위해 쓰인다. 이 이사장은 “1950년대 장애를 안고 자라면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며 “나와 같은 두려움을 느끼고 있을 저개발국가 장애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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