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대형마트 의무휴무제 효과 따져보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4면

업계 1위 이마트는 “6월 한 달 동안만 의무휴무제로 인해 월 700억원의 매출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이마트가 월 2회 문을 닫게 되면서 발생하는 연간 매출 감소분은 1조4000억원. 정치권 일각에서 추진하는 대로 매주 일요일 의무휴무(월 4회)이 실시된다면 손실액은 2조7700억원이 된다. 이마트 측은 “영업시간까지 밤 9시로 제한하게 된다면 피해액이 연 매출의 36%인 4조72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한다.

이마트뿐만 아니라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월 2회 휴무 시 예상되는 연간 매출 감소액은 각각 1조2000억원, 7200억원. 월 4회 쉬게 된다면 1년 동안 홈플러스는 2조4000억원, 롯데마트는 1조4400억원의 손실을 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줄어든 대형마트 매출이 전통시장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분석 결과도 있다. 소상공인진흥원이 중소 소매업체 1379개, 전통시장 내 점포 404개를 대상으로 의무휴무일에 따른 효과를 조사한 결과 대형마트 의무휴무가 실시된 지난 10일(6월 둘째 주 일요일) 매출은 전주에 비해 11.7%, 고객은 11.5%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의무휴업이 실시되지 않은 첫째 주 일요일에 비해 점포당 평균 매출액은 6만8000원가량 늘어난 65만1300원, 평균 고객 수는 8명 정도 늘어난 77명으로 집계됐다. 노화봉 소상공인진흥원 부장은 “동네 상권 매출이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의무휴무제가 소상공인과 대기업이 상생하는 성장모델로 정착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