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돈 들어도…" 北뉴타운 본 김정은 버럭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

최근 평양에 새로운 번화가인 창전거리가 들어섰다. 고층 아파트와 식당, 주점이 즐비한 북한판 '뉴타운'이다. 그러나 요란스러운 선전과 달리 실제로는 아직 완공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외형만 그럴 듯 하게 해놓고 내부는 엉성한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23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달 20일 창전거리 살림집 준공식을 치렀지만 실제로 주민이 입주해 살 수 있는 형편은 아니라는 전언이다.

최근 병 치료를 위해 평양을 다녀왔다는 양강도의 한 주민은 "최근 준공식을 가진 창전거리 살림집 건설은 완성되려면 아직 멀었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이 대내외적으로 망신을 면하기 위해 창전거리 살림집 건설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짧은 기간에 진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내부는 아직 어수선한 상태라는 설명이다.

북한이 창전거리를 조성한 것은 김정은의 업적을 보여주기 위한 정치적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함경북도의 한 대학생 소식통은 지난달 30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창전거리 현지 시찰에 대해 "시범적으로 5층까지 내부공사를 완공한 아파트를 돌아보았을 뿐"이라며 "내부 공사까지 완공되자면 아직 2~3개월은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이 창전거리 아파트를 돌아본 뒤 매우 화를 냈다"고 전하며 "'아무리 돈이 들더라도 (외국산 자재를 사들여) 세계적인 수준으로 내부공사를 완공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김진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