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아웃 공포 …‘스마트그리드’ 관련주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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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전력 성수기를 맞아 ‘블랙아웃(대규모 정전 사태)’이 주식시장을 달구는 ‘뜨거운 테마’가 되고 있다.

 21일엔 블랙아웃에 대비해 대규모 훈련도 했다. 때이른 여름 더위가 찾아오면서 전력 수급 상황이 심각해져서다. 7일엔 예비전력이 316만㎾(예비율 4.9%)로 떨어지며 ‘관심’ 경보가 발령됐다.

 블랙아웃에 대한 대비책은 전력 생산을 늘리거나 소비를 줄이는 것이다. 그러나 당장 발전설비가 ‘뚝딱’ 나오지 않는다. 강제적으로 소비를 줄이기도 어렵다.

 그래서 관심이 가는 게 ‘스마트그리드’다. 기존의 전력망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해 공급자와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실시간 전력 정보를 교환해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차세대 전력망을 말한다. 예를 들어 스마트 서버를 통해 실시간으로 변하고 있는 전력 단가 정보를 토대로 전기요금이 비싼 시간대에는 에어컨 가동이 자동으로 중단되고 조명도 어두워지는 식이다.

 스마트그리드 관련 사업자로 증시에서 ‘뜬’ 종목은 누리텔레콤이다. 무선통신 솔루션 전문업체다. 소비자 측 스마트그리드 통합시스템(AMI)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20일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21일 장중에도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이 회사 시가총액은 500억원 정도, 지난해 순이익은 16억원 적자다.

 스마트그리드의 핵심은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이다. ESS는 전력을 저장해 필요한 시간대에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장치다. 심야에 남는 전력을 저장해 전력 수요가 많은 피크 시간대에 쓸 수 있도록 한다. 김준섭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스마트그리드의 핵심인 ESS 관련 종목에 주목할 것”이라며 삼성SDI·LG화학·SK이노베이션 등을 추천했다. 스마트그리드를 위해선 송배전 설비도 교체하고 투자도 확대해야 한다. LS산전과 비상장사인 LS전선을 자회사로 둔 LS엔 기회다.

 궁극적으로는 발전소를 추가 건설해 전력 공급을 늘려야 한다. 정동익 한화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은 발전플랜트 핵심 기자재인 보일러·원자로·터빈·발전기 등 제조업체이자 발전소 건설 전문업체”라며 “(전력난 심화는) 두산중공업의 중장기 영업환경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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