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현, 수렁에서 살아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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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현(24·하이트)이 수렁에서 살아나왔다. 김대현은 21일 충북 제천의 힐데스하임 골프장에서 벌어진 아시안투어 볼빅힐데스하임 오픈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선두와 1타 차 공동 3위다. 김대현은 장타를 무기로 버디 8개를 잡아냈다.

그가 언더파를 친 것은 올해 처음이다. 지난해 9월 말 신한동해오픈 1라운드에서 6번 홀까지 버디 5개를 잡으며 치고 나가다가 갑자기 나락으로 떨어졌다. 줄보기가 쏟아져 나오면서 무너지기 시작하더니 2라운드 경기 중 기권할 정도로 망가졌다. 10월 PGA 투어 Q스쿨 1차전에서 낙방했고, 올해는 4개 대회에서 모두 컷탈락했다. 첫 3개 대회에서 152위, 149위, 153위를 했고 4번째 대회에서는 마지막 홀에서 4퍼트를 하면서 한 타차로 컷 당했다. 그는 남아 있던 불안감은 2번 홀부터 이어진 3연속 버디로 날려버렸다.

그가 완전히 기량을 회복한 것은 아니다. 10언더파가 될 수 있는 라운드였는데 실수가 더러 나왔다. 7, 8번 홀에선 연속 보기로 출렁거렸다. 다음 두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리듬을 찾아냈으나 15번 홀에선 좁은 페어웨이를 목표로 드라이버 티샷을 하다 공이 물에 빠질 뻔한 위기를 맞기도 했다. 또 거리 컨트롤이 좋지 못해 50야드 웨지샷을 훌러덩 그린 뒤로 넘겨버리기도 했다. 충분히 2온이 가능한 파 5인 16번 홀에서 파에 그치기도 했다. 김대현은 보기 3개를 기록했다.

두 명의 신예가 공동 선두다. 지난해 Q스쿨 1위로 올해 처음 투어에 올라온 신인 마수길(22)이 6언더파를 치면서 마수걸이 우승을 노린다. 지난해 시즌 최종전인 NH농협 오픈에서 최연소 기록으로 우승한 이상희(20)도 6언더파 공동 선두다. 이상희는 "날이 덥고 코스에 언덕이 많기 때문에 체력과 정신력이 뛰어난 선수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한편 제천시 최명현 시장은 "청정도시인 제천시가 국제 골프대회를 유치하여 한국은 물론 아시아 각국에 소개되어 제천시의 위상이 높아진 점을 의미있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골프전문채널 J골프는 대회 2라운드 경기를 22일 오후 2시, 3라운드는 23일 오후 1시, 4라운드는 24일 오후 1시 생중계 한다.

제천=성호준 기자 kar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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