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 한다"며 속인 통진당, 저지하자 '난동'

통합진보당 당원들이 대학에 허위신고를 하고 정치행사를 하려다 이를 저지하는 학생들과 마찰을 빚었다.

20일 중앙대에 따르면 통합진보당 당원 150여명은 19일 오후 8시쯤 이 대학 강당 루이스홀에서 당직 선거를 앞두고 결의대회를 열었다. 시설물 사용허가서는 이 대학 철학과에 다니는 A씨가 “철학과 세미나를 열겠다”며 제출했다.

세미나가 아닌 정치행사가 열리게 된 사실을 알게 된 방호원(대학 경비원)들이 저지에 나섰지만 통진당 당원들은 되레 목소리를 높였다.

중앙대 총학생회는 같은 날 교내 게시판인 ‘청룡광장’에 “통합진보당원으로 보이시는 분들이 루이스홀에 들어가는 것을 제지하다가 방호원들과 말다툼을 하고 언성을 높였다”며 “물리적으로 제지할 수 없어 4층 조정실로 가 무대조명과 마이크 사용을 차단했다”는 글을 올렸다. A씨가 냈다는 시설물 사용허가서와 함께 현장 사진도 공개했다.

그러나 행사는 계속 진행됐다. 결국 학생회가 음향 기기를 사용해 행사 진행을 막자 당원들이 4층 조정실 철문을 발로 차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총학생회는 이에 대해 “시설물 사용허가서를 허위로 내고 정치행사를 교내에서 연 것에 대해 묵과하지 않겠다”며 “사용허가서를 낸 학우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앙대 측은 “학교 강당은 학내 행사가 중점이 돼야 하는 데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추첨으로 대여를 해줄 만큼 빌리기 힘든 곳”이라며 “기본적으로 정치단체의 요청은 받지도 않고 있다”고 했다.

이번 일은 25일~29일까지 진행되는 통합진보당 동시당직선거를 앞두고 당원들 간 화합도모 차 열린 것으로 보인다. 통합진보당 서울시당 측은 “당 공식 행사가 아니다. 후보자 중 누군가가 행사를 연 것 같다”며 “해당 행사에 대해 통보받은 바가 없어 누군지 모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