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여드름보다 무서운 여드름색소와 흉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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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하늘체한의원 최현민 원장

속담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라는 이야기가 있다. 진료를 하다보면, 환자분들 중에 이런 분들이 많아 항상 안타깝다. 하얀 애기 같은 얼굴에 붉은 염증과 자국이 있으면, 보통 사람들은, ‘왜 이렇게 여드름이 많아?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얼굴을 잘 살펴보면 사실얼굴에 실제 여드름(염증)보다 붉은 색소나, 흉터, 혹은 흉터 속에 색소침착이 많이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여드름은 젊음의 심볼, 사춘기의 상징으로 이야기 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식습관이 서구화된 오늘날, 여드름은 하나의 질병이 되어버렸다. 사춘기가 지난 20대, 30대 에서도 꾸준하게 여드름이 나는 분들이 너무나 많아졌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여드름은 치료의 대상, 의료적 관리의 대상이 된 것이다.

이렇게 여드름이 한때의 귀찮은 존재가 아닌, 하나의 질병이 된 지금 여드름 환자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여드름이 난 뒤에 피부에 남게 되는 흔적들이다. 바로 여드름 색소와 흉터가 새하얀 얼굴을 더욱 더 붉고 보기 흉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여드름은 P. acnes 균에 의한 염증이다. 그렇기 때문에 염증은 상처가 남지 않게 치료를 잘 받게 되면 잘 가라앉는다. 하지만 색소의 경우는 표피, 혹은 진피에까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도 색이 완전하게 깨끗해지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리고 흉터의 경우는 색소침착보다 예후가 더 안 좋은 경우가 많아서, 여러 가지 흉터 치료 후에도 처음의 아기 같은 깨끗하고 맑은 피부로 돌아가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여드름 치료를 받아야 되는 이유가 당장의 보기 싫은 여드름을 없애는 것 외에도, 치료를 받지 않아 생기게 될 흉터나 색소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 이기도 하다.

특별히 피부 재생력이 떨어지는 20대 중반에 생기는 성인 여드름의 경우, 직장 스트레스, 음주, 수면부족 등의 외부 환경과 함께 내부적인 피부 재생력 부족으로 색소나 흉터가 더더욱 없어지기 힘들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성인여드름의 경우. 일반적인 청소년 때의 여드름보다 더 깊고 진한 흉터나 색소를 남기게 되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치미병(治未病)” 이란 말이 있다. 즉 병이 아닐 때, 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결국 여드름도 마찬가지이다. 치료가 어려운 여드름 색소, 흉터 치료의 단계까지 진행되기 전에, 치료가 쉬운 염증 단계에서 피부와 몸의 치료를 함께 잘 받아서, 보기 싫은 여드름 흉터와 색소가 남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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