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발전계획] 年 1억명 수송 계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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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은 허브(Hub)공항을 추구한다.

어느 곳에서든 인천까지만 오면 전세계 곳곳으로 연결 가능한 풍부한 노선을 갖춘 동북아 최고의 중추공항이 그것이다.

◇ 계속되는 확장공사〓인천국제공항은 연간 17만회 운항에 2천7백만명의 승객, 1백70만t의 화물 처리능력을 지녔다. 2개의 활주로에 여객터미널 등 총 3백55만평 규모다.

특히 활주로는 가까운 미래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6백인승 이상 초대형 항공기의 이착륙까지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국내외 47개 항공사가 취항 예정이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시작일 뿐이다. 인천국제공항은 오는 2020년까지 4단계에 걸친 확장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다.

계획대로 되면 2020년에 인천국제공항은 기존의 2개 활주로를 합쳐 길이 3천7백50~4천2백m에 달하는 매머드급 활주로 4개를 갖게 된다. 거기에 기존시설을 포함, 초대형 여객터미널 2개, 탑승동 6개 등을 갖추게 된다.

연간 53만회의 운항에 1억명의 승객을 실어나르고 무려 7백만t의 화물을 운송할 수 있는 엄청난 처리능력을 지니게 된다. 또 45만평의 국제업무지역과 2백64만여평의 거대한 배후지원단지까지 들어선다. 현재 7천만명의 세계 최대 여객수송 능력을 지닌 미국 시카고 오헤어 공항을 능가하게 된다.

공항 공사측은 "단순한 공항이 아닌 비즈니스와 관광의 새로운 중심지로 성장할 것" 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계획의 배경에는 1천7백만평이라는 광활한 공항부지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 92년부터 영종도와 용유도 사이의 바다를 매립, 앞으로 추가시설이 들어설 공항 부지는 그 면적만으로도 동양 최대이자 세계 6위에 해당된다. 김포공항의 무려 8배다.

◇ 문제점〓그러나 이같은 원대한 계획이 제대로 추진될지는 미지수다. 막대한 투자 재원의 조달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4조원이 넘는 부채에 시달리고 있는 공항 공사로서는 당장 2단계 확장 사업도 착수하기가 버겁다.

게다가 정부 내에서도 "승객과 화물의 증가추세를 봐서 천천히 확장계획을 추진하자" 는 신중론이 우세해 상당기간 국가 예산의 지원도 기대하기 어려운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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