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타 분해' 공해배출 확 줄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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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원료인 나프타를 분해할 때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연간 140만t 가량 줄이고, 생산 효율은 10% 이상 높인 신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이에 따라 석유화학산업의 대외 경쟁력을 크게 높일수 있게 됐다.

한국화학연구원 박용기.이철위 박사팀은 SK㈜와 공동으로 저급의 나프타를 분해해 고부가가치인 올레핀(에틸렌과 프로필렌)을 생산할 수 있는 촉매와 공정기술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공정은 나프타 분해에 필요한 온도가 섭씨 700도 정도로 기존 공정에 비해 섭씨 100~150도 낮다. 이에 따라 기존 공정에 비해 에너지를 20%(연간 약 1억달러) 이상 절약할 수 있다.

기존 공정의 경우 나프타를 분해해 1.55t의 올레핀을 얻으려면 나프타 3.3t과 670㎏의 연료가 필요하며, 이 때 1.15t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그러나 신기술은 나프타 2.9t,연료 530㎏만 있으면 된다.또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도 0.92t에 불과하다. 그만큼 생산 효율이 높고, 에너지가 절감된다. 기후변화협약이 발효되면 이산화탄소 저감에 기여할 수 있는 기술인 셈이다. 이 기술은 SK㈜에 이전돼 시험생산라인이 설치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올레핀 생산량은 지난해 1000만t으로 세계 6위였다. 이 때 이산화탄소는 740만t을 배출했었다.

박용기 박사는 "나프타 분해 공정은 석유화학산업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40%를 차지하고 있어 에너지 절약형 공정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었다"며 "에너지 절약과 생산효율 향상 등 두가지를 해결한 신기술은 한국 석유화학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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