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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면적 좁히고 전광판 줄이고 … 새 대구야구장 계획변경안 논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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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대구시가 새로 짓는 야구장의 건립비를 증액하면서도 지붕 면적, 전광판 수 등을 줄이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시공업체의 이익을 보장하기 위해 야구장 시설을 축소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대구시는 수성구 연호동에 짓기로 한 대구야구장의 공사비를 1014억원에서 1134억원으로 증액해 이달 말께 재입찰에 부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달 입찰 때 “공사비가 너무 적어 수익성이 없다”며 업체들이 응찰하지 않아 유찰된 점을 고려한 것이다. 시는 이와 함께 야구장의 지붕 면적 비율을 50%에서 30%로 축소하고 주전광판(35×20m)도 두 개에서 한 개로 줄여 설치하기로 했다. 대구도시철도 2호선 대공원역에서 야구장 광장으로 가는 출입구 확장도 별도사업으로 분리해 추진키로 했다. 대구시 김연수 행정부시장은 “이렇게 되면 야구장 공사비가 250억원 정도 늘어나는 효과가 있어 업체들도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반론도 적지 않다. 시가 업체의 요구에 굴복해 ‘명품’ 야구장 건립을 포기했다는 것이다. 예산을 추가로 확보해 제대로 건립하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네티즌(‘수도대구’)은 ‘돈이 부족하다고 졸속으로 얼렁뚱땅 지으면 안 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예산을 확보해서 지으라’고 요구했다.

 김 부시장은 “지붕이나 전광판 등은 추후에 설치할 수 있고 관람석에도 변동이 없는 만큼 야구장 건립계획이 축소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대구야구장은 수성구 연호동 도시철도 2호선 대공원역 남쪽 15만1525㎡에 지하 2층, 지상 5층(연면적 4만5000㎡·2만4000석) 규모로 지어진다. 올 11월에 착공해 2015년 3월 완공 예정이다. 시는 현 북구 고성동 야구장이 낡고 작아 새 야구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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