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하나고 이영수 입학담당교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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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고 이영수 입학담당교사는 “지성·인성·체력을 모두 갖춘 학생을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고는 지·덕·체가 아니라 체·덕·지를 강조합니다. 자기개발계획서와 면접, 체력검사를 통해 지원자가 인성과 체력을 갖췄는지 선별할 계획입니다.” 하나고 이영수 입학담당교사(사진)는 인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학교 임원을 하면 학교생활기록부나 자기개발계획서 평가에서 유리 하나.

“임원을 했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활동했는지가 중요하다. 임원을 하지 않아도 갈등관리·관계지향성 등의 덕목을 자기개발계획서에 충분히 담을 수 있다. 합격생 중에 임원을 하지 않았지만 친구들이 어려운 일이 생기면 자신에게 상의를 했고, 어떻게 상담해 줬는지 등을 기술한 지원자가 기억에 남는다.”

-체력검사에서 탈락하는 경우도 있나.

“그렇다. 몸과 마음이 튼튼한 인재를 뽑기 위해서다. 윗몸 일으키기의 경우 1분 동안 남학생은 25회를, 여학생은 15회 해야 하고, 오래 달리기는 13분 동안 남학생은 2000m를, 여학생은 1600m를 완주해야 한다.” 

-내신성적을 반영할 때 잘하면 합격에 유리한 교과목이 있나.

“중학교 수업 시수가 많은 국·영·수의 반영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긴 하지만 전과목을 반영하는 만큼 골고루 잘하면 좋다. 본교 홈페이지의 내신 산출 프로그램을 활용하길 권한다.”
 
-자기개발계획서에 기술해선 안 되는 것이 있나.

“교외대회의 실적을 기술하면 안 된다. 특히 교내 활동을 묻는 질문에 교외 활동을 언급하면 감점 요인이 된다.”

-독서활동을 기술 할 때 학교가 원하는 적정 수준의 도서가 있나.

“책의 수준이 높은지, 낮은지는 중요하지 않다. 얼마나 어려운 책을 읽었는지 보려는 것이 아니라, 읽은 책을 통해 어떤 학생인지 파악하려는데 그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학생 개개인의 수준, 관심과 진로와 맞는 책을 선택해 읽은 뒤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과 진로 설정에 미친 영향 등을 구체적으로 기술하면 좋다.”

- 1단계를 겨우 통과한 학생이 최종 합격하고, 반대로 내신성적이 높아도 탈락한 경우가 있나.

“그렇다. 우리학교에 지원하고, 1단계를 통과한 학생들은 내신성적이 상위권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비교과 영역과 서류와 면접이 당락에 미치는 영향을 적지 않다. 내신 성적이 합격생의 평균 밑이라도 면접 때 답변을 잘해 높은 점수로 합격한 사례도 있었고, 내신성적만으론 합격권이었지만 서류준비와 면접에 성의가 없어 탈락한 경우도 있었다.”
 
-서류와 면접에서 인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하나고가 추구하는 인재는 자기 일도 잘하지만 공동체에도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다. 공부는 잘하지만 이기적인 학생이 아니다. 신입생을 선발할 때 서류와 면접을 통해 지원자가 자신이 맡은 일에 책임을 다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인성을 갖춘 사람인지 측정할 것이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사진="김경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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