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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한희원, 신인왕 도전

중앙일보

입력

한희원(23.휠라코리아)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인 신인왕 계보 승계에 도전장을 냈다.

LPGA 신인왕은 98년 박세리(24. 아스트라), 99년 김미현(24.ⓝ016-한별)이 잇따라 차지한 데 이어 지난해 박지은(22)이 시즌 중반까지 1위를 달리다 부상으로 아깝게 놓치는 등 '한국선수의 전유물'로 자리잡은 타이틀.

올 시즌 2차례 출전, 첫 대회에서 컷오프에 걸려 탈락했지만 두번째 대회에서 공동 21위에 랭크되며 신인왕 포인트 29점으로 21명의 신인 가운데 3위에 올라섰다.

올해 신인왕 레이스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헤더 자카(미국)가 41점, 2위 안젤라 스탠퍼드(미국)가 32점을 따낸 데 비해 적은 점수가 아니다.

자카, 스탠퍼드, 한희원에 이어 공동4위를 달리고 있는 선수 3명이 고작 5점밖에 얻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 신인왕 다툼은 이들간의 3파전으로 압축될 전망이우세하다.

자카는 지난해 2부 투어에서 3승을 따내면서 상금왕에 올랐고 스탠퍼드가 2부 투어 1승을 올려 일본 투어 2승 및 신인왕 경력의 한희원과 좋은 승부가 예상된다.

자카와 스탠퍼드가 풀시드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한희원이 가장 불리하지만 이들이 정작 대회 출전 회수만큼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어 얼마든지 역전이 가능하다.

또 올해 신인 가운데 박세리나 김미현, 박지은, 그리고 지난해 신인왕 도로시 델라신 등 투어 대회 우승을 노릴만한 '슈퍼루키'가 눈에 띄지 않는 것도 한희원의 신인왕 도전에 청신호다.

한희원의 신인왕 도전장은 두번째 대회인 컵누들스 하와이언 레이디스오픈에서 되찾은 자신감으로 힘을 받았다.

한희원은 첫날 3언더파로 단독 2위에 오른데다 2라운드에서도 '신인 군기잡기'에 나선 경기위원이 늑장플레이에 따른 2벌타 부과만 없었다면 충분히 5위권 이내 입상이 가능했던 좋은 경기를 펼쳤다.

대회를 마친 뒤 한희원은 '퍼팅만 조금 보완하면 10위권 이내 입상은 언제든 가능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희원이 그러나 '한국선수 신인왕'의 계보를 잇기 위해서는 조건부 시드권자라는 핸디캡을 뛰어 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월요예선에서 2차례 1위를 차지하며 거푸 출전권을 따낸 한희원은 우선 많은 대회 출전권 확보를 위해서라도 가능한 출전할 때마다 한 좋은 성적을 올려야 한다는 것이 가장 큰 부담이다.(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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