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영 맨 김정은, 개혁하면 돕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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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담을 마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오른쪽 둘째)이 공동 기자회견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양국은 ‘사이버 안보 협의체’를 만들기로 합의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관진 국방장관, 김성환 외교장관, 클린턴 장관,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 [워싱턴 신화=연합뉴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제2차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담’이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 위원장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공표했다.

 그는 김 위원장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젊은 사람(young man)” “새 지도자(new leader)”라고 호칭한 뒤 “이 사람에겐 두 개의 길이 있는데 과거처럼 계속 북한 주민들을 기아와 억압 속으로 몰아넣느냐, 아니면 개혁과 개발의 길로 이끄느냐다”고 답했다.

 클린턴 장관은 “전쟁 수행에 돈을 허비하기보다 주민을 먹여살리고 교육과 의료지원을 해줘 굶주림과 고립을 걷어내야 한다”며 “북한의 새 지도자가 북한 주민을 최우선 가치로 놓고 억압을 그만둔다면 우리가 나서서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도자는 국민을 보다 잘 살 수 있도록 이끄는지를 놓고 판단된다”며 “나는 그가 북한 주민에게 혜택을 주는 선택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혜진

 클린턴 장관은 또 한·미동맹을 언급하면서 지난해 한국 외교관으로는 처음으로 국무부에 파견된 김혜진(30) 서기관의 이름을 거론했다. 그는 “한국이 한반도를 넘어 세계 평화와 안보에 대한 역할을 강화시켜 나가는 걸 환영한다”며 “한국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핵안보 정상회의, 부산 세계개발원조총회, 여수 세계박람회(엑스포) 등을 잇따라 개최해 글로벌 강국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두 나라는 외교관 교환 프로그램을 시작해, 우리는 김혜진을 받았다”며 “그는 우리 팀의 중요한 일원이 돼 우리의 업무를 향상시켰다”며 “가능하다면 그를 영원히 붙잡아 두고 싶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우리가 올해 한국에 보낼 직원에 대해서도 같은 생각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서기관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2005년 외교부에 들어가 군축비확산과와 의전총괄담당관실, 북핵협상과를 거쳤으며, 지난해 한·미 양국이 체결한 인사교류 양해각서(MOU)에 따라 현재 미 국무부에 파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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