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달러짜리 1GHz급 PC 시대 개막

중앙일보

입력

한때는 최고가품이던 1GHz 프로세서 장착 PC가 이제는 PC 시장에서 주류를 이루면서 급성장하고 있다.

현재 소비자들은 700MHz, 800MHz에 이어 900MHz를 자랑하는 PC까지도 1000달러 정도면 구매할 수 있으며, 분석가들은 프로세서 가격이 MHz당 몇 달러 정도 더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는 AMD와 인텔 두 업체만이 선보이고 있는 최초의 1GHz 프로세서가 장착된 PC는 1000달러 PC보다 약간 가격이 높다. 인텔은 고급 기종에 속하던 1GHz 펜티엄 III를 처음 출시할 당시 990달러에 선보인 반면, AMD의 1GHz 알테온 칩의 초기 가격은 1299달러 선에서 결정됐다. 현재 인텔 칩은 122달러, 알테온은 425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분석가들은 올 3/4분기에는 1GHz 성능을 보장하는 프로세서가 출시되면 1GHz PC 가격도 1000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케빈 크르웰 마이크로 디자인 리소스 수석 분석가는 AMD와 인텔 모두 저가 칩으로 ''시장에 빠르게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물론 환경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예측컨데 양사는 오는 3/4분기까지 1000 달러 선을 무너뜨릴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이 가격대에 1GHz PC를 판매할 수는 있지만 실제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어필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한 소비자가 1200달러 선에서 1GHz 알테온 칩과 128MB RAM을 장착한 컴팩 프리자리오 7000 시리즈 PC를 새로 구입하기 위해 컴팩컴퓨터의 웹사이트를 찾아본다고 하자. 만약 DVD롬 드라이브, 하이엔드 그래픽 카드, 고품질 스피커, 17인치 이상 모니터 등 특정 옵션을 추가한다면 이 가격에 원하는 사양을 구매할 수는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인텔이나 AMD 모두 현재 내놓고 있는 PC의 성능을 그만큼 높이기를 원치 않기 때문이다. 즉 성능 향상은 고가 시장이 형성되는 것을 막기 때문에 하위 레벨은 낮은 성능을 유지하겠다는 뜻"이다. 그는 또 "지금과 같은 광적인 GHz 전쟁도 속도가 약간 늦춰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1GHz급 칩은 지난해 초 하이엔드 업체들의 움직임처럼 빠른 속도로 시장에 확산되진 않겠지만 AMD는 여전히 시장 장악을 위해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AMD는 당초 올 2/4분기에 900MHz 듀론을, 하반기에 950MHz 듀론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최근 AMD 수익 발표에서 CEO 제리 샌더스는 듀론이 올 상반기중 900MHz를 건너뛸 것이며, 3/4분기에 1GHz급 칩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틀 앞서 1GHz 시장 진입을 처음 공표한 AMD는 가을 학기와 연휴 구매 시즌 등 특정 소매 사이클을 겨냥해 더욱 공격적인 움직임에 나서고 있는 듯하다. 소식통에 따르면 1GHz 듀론은 새 학기 시즌에 선보일 예정이며, 시스템 가격은 연휴 시즌까지 1000달러 선으로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1GHz 알테온 칩, 혹은 1GHz 펜티엄 III 칩 기반 PC 가격이 1000달러 대로 떨어지는 것은 그리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AMD가 오는 3월 말 알테온의 차기 버전인 1.33GHz 칩을 선보이면 이 칩보다 낮은 속도의 알테온 칩은 자체 가격 구조에 따라 하향 조정될 것이다.

업계 소식통들은 그동안에 인텔이 2/4분기에 850MHz 셀러론 칩을 출시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3/4분기 중에는 900MHz 셀러론이 출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