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예약제 부활 … 25일부터 오후에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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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12일로 개막 한 달을 맞은 여수엑스포는 전시관과 콘텐트 면에선 호평을 받았지만 흥행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엑스포조직위에 따르면 누적 관람객 수(11일 기준)는 154만446명으로 하루 평균 4만 9700여 명 수준이다. 조직위가 목표로 잡은 최소 800만 명을 달성하려면 남은 93일 동안 하루 평균 8만6000명 이상을 유치해야만 한다. 그러나 이는 개막 이후 최대 관람인파를 기록한 지난 9일(8만4963명)보다도 많은 수치여서 달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부에서 “애초부터 수요를 너무 부풀려 잡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조직위는 방학과 여름휴가 시즌을 앞두고 관람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유인책을 구상하고 있다.

 그동안 예약제 폐지와 승용차 여수시내 진입 허용 등 조직위의 ‘오락가락’ 행정도 논란이 됐다. 조직위는 당초 전시관 8개에 대해 사전예약(30%)·현장예약(70%)제를 실시했으나 지난달 27일 관람객들의 거센 항의 소동 이후 이를 전면 폐지했다. 하지만 그 뒤 전시관마다 관람객들의 대기행렬이 오히려 더 길어져 큰 불만을 샀다.

 이에 따라 조직위는 25일부터 오후 시간대에 한해 사전예약제를 다시 운영키로 했다. 그러나 ‘갈지(之)자 운영’이라는 비난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외지 차량들의 여수 시내 진입을 막았다가 뒤늦게 시내 진입과 주차장 이용을 허용한 것도 전형적인 ‘뒷북 행정’으로 꼽힌다.

 강동석 여수엑스포조직위원장은 “한 달간 일부 서툰 행정으로 관람객들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며 “남은 기간 동안 사전예약제와 관람객 분산책 등을 통해 흥행 부진을 만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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