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나치에 기술협력" 학살 유대인 피해자 제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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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 세계 최대 컴퓨터 업체인 IBM이 지난 10일 미 연방 브루클린 지방법원에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피해자들에 의해 피소됐다.

IBM의 학살 책임론은 IBM의 독일 내 자회사 데호마크(Dehomag)가 만든 기계를 나치가 사용하고 미국 홀로코스트 기념박물관에도 이것이 전시됨으로써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지만 소송은 이번이 처음이다.

홀로코스트 피해자들은 나치가 IBM의 데이터 처리기술을 유대인 학살에 이용했다는 점에서 공동책임이 있고 IBM측이 박해와 학살에 이용될 것이란 점을 알면서도 나치에게 기술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측은 IBM의 창립자로 1915~56년에 회장을 맡은 토머스 왓슨과 본사 경영진이 이윤을 위해 나치가 IBM의 기술을 이용하는 것을 막는 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들은 왓슨 회장이 히틀러를 찬양하고 그로부터 십자훈장까지 받았으며 독일 자회사와의 관계를 40년에 단절했다는 IBM의 주장과는 달리 왓슨 회장이 41년 말 베를린에 사절을 파견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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