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외국인위한 애니 '채채퐁 김치맨' 방영

중앙일보

입력

일본에 호빵맨이 있다면 한국엔 김치맨이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음식인 김치 홍보에 애니메이션도 발벗고 나섰다. 올해 말부터 KBS에서 26회에 걸쳐 방영하는 '채채퐁 김치맨' 이다.

지난해 10월 열린 KBS 공모전에 당선된 이 작품은 2001년 한국방문의 해와 2002년 월드컵 등을 겨냥해 총 50여억원을 들여 서울무비에서 제작 중이다.

기획사 주주뱅크(대표 김영준) 는 "국제 무대에서 일본의 기무치가 김치의 원조로 잘못 주목받고 있는 것은 순전히 우리의 홍보가 부족했던 탓" 이라며 "단순히 김치에 대한 설명이 담긴 홍보책자로는 우리의 대표 음식인 김치를 효과적으로 알리기 힘들어 쉽고 친근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 고 말했다.

'채채퐁 김치맨' 은 김치에 담긴 채소들의 정기(精氣) 를 '채채퐁' 이라는 기계를 써서 빨아들인다는 재미난 가정에서 출발한다.

김치의 기운이 이리 저리 옮겨 다니면서 캐릭터들이 변신.합체를 거듭한다는 점이 어린이들의 흥미를 끌만 하다.

채채퐁을 이용, 순간적으로 큰 힘을 얻거나 날쌔게 움직이려면 익히지 않은 채소와 몸에 좋은 여러 가지 재료가 버무려진 김치를 먹어야 한다.

미국의 '뽀빠이' 가 그랬던 것처럼 김치를 싫어하는 어린이들이 김치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교육적 효과도 기대된다는 게 주주뱅크 측의 설명이다.

김치맨들이 서로의 힘을 겨루는 김치파워대회가 열리고 이 곳에 괴물 감기맨이 나타나면서 세상이 잠시 혼란에 빠지지만 결국 튼튼하고 씩씩한 김치맨들이 힘을 합쳐 위기를 넘긴다.

감기맨을 격퇴하는 주요 무기가 인삼 김치라는 점이 재미있다.

'채채퐁 김치맨' 은 이미 디지털 방송이 시작된 일본을 겨냥, 디지털 방송용인 HD 버전으로 만들어진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NHK.아사히TV 등에서 취재를 해가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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