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그 삼촌에 그 조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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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엔 우즈가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첫날 첫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피츠퍼드 로이터=뉴시스]

타이거 우즈(37)의 조카 샤이엔 우즈(22·이상 미국)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피츠퍼드의 로커스트 힐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1라운드. 지난달 프로 전향 후 초청선수로 첫 대회에 나선 샤이엔은 구름 갤러리를 몰고 다녔다.

 샤이엔은 우즈의 이복형인 얼 우즈 주니어의 딸이다. 삼촌 우즈와 생김새는 물론 분위기까지 빼닮았다. 다섯 살 때 골프를 시작한 샤이엔은 우즈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 우즈의 전 스윙코치인 행크 헤이니에게 골프를 배웠고 아마추어 대회에서 30여 차례 우승했다. 지난달 대학(웨이크 포리스트)을 졸업한 뒤에는 삼촌과 같은 소속사와 계약했다.

 1라운드에서 샤이엔은 버디 3개를 잡았지만 더블보기 1개와 보기 4개를 범하며 다소 들쭉날쭉한 플레이를 했다. 첫날 성적은 3오버파로 공동 61위. 하지만 미국 골프채널은 이날 샤이엔의 경기 모습을 자주 카메라에 담았다. 방송 중간중간에는 우즈와 샤이엔의 모습을 비교하면서 ‘여자 우즈’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샤이엔은 이날 중하위권 성적을 내고도 이례적으로 LPGA와 공식 인터뷰를 해 눈길을 끌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갤러리 부스에서 사인 공세를 받기도 했다.

 샤이엔은 “많은 갤러리 앞에서 경기하는 게 즐거웠다. 우즈 삼촌이 스스로를 믿고 최선을 다하라고 말해줬다. 오늘은 첫 홀에서 긴장했는데 2라운드 때는 부담이 덜할 것 같다. 내일은 좀 더 많은 버디를 잡을 것”이라며 웃었다.

피츠퍼드=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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