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명문고 '가혹한 신입생 신고식' 논란

미주중앙

입력

LA인근 해변의 명문고등학교에서 신입생을 집단 구타하거나 모욕을 주는 '신고식'이 성행하고 있다. 고교 신입생은 14살 혹은 15살이다.

말리부 고등학교는 지난 1일 학부모들에게 통신문을 발송해 신고식의 심각한 실상에 대해 고지했다.

1200여명이 재학중인 이 학교는 산타모니카-말리부 통합교육구에서 SAT성적 최상위에 올라있다. 백인학생이 전체의 85%를 차지한다.

학교측이 발송한 통신문에 따르면 고학년 학생들이 주도하는 신고식은 주로 주말에 한적한 주택가나 바닷가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남학생은 주로 폭력을 통해서 여학생은 모욕을 주거나 끈적끈적한 동물 사료를 뒤집어 쓰고 해변가 모래위에서 뒹굴게 하는 방법으로 신고식을 치룬다.

신고식이 끝나면 11학년 선배 학생들에 의해 술과 파티가 준비된다. 8월에 시작되는 새학기를 앞두고 우려되는 대목이다.

통신문에서 학교측은 "구타나 모욕감을 당한 학생들은 심한 경우 등교를 기피하거나 우울증에 걸릴 수도 있다"면서 "문제는 이같은 불법행위가 은밀히 이뤄져온 정황은 파악했지만 언제 어디서 행해질 지 알 수 없다"고 학부모들의 자녀 단속을 부탁했다.

이와 관련 말리부 셰리프국은 "아직 피해 신고가 접수된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통신문이 공개되면서 셰리프국도 신고식에 대해 처음 파악하게 됐다는 것이다. 셰리프국은 11일 학교측과 미팅을 통해 향후 수사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병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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