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IMT 동기식 국내:국외 지분 60:40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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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타래처럼 얽혀 있던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 동기식 컨소시엄의 윤곽이 드러났다.

정보통신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기식 컨소시엄은 국내지분 60%, 해외지분 40%로 방향이 잡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동기식 참여업체들은 이번주 중 동기식 추진위원회를 발족할 예정'이어서 국내외 업체간 컨소시엄 구성작업이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 주요 국내외 업체 움직임〓정통부의 가장 큰 관심은 대기업(지분 20%)과 외국업체(40%)의 참여 여부다.

비동기식에 탈락했던 LG그룹은 LG전자가 장비제조업체의 입장에서 일정 지분을 참여할 예정이다.

LG IMT-2000사업추진단의 이정식 상무는 "컨소시엄이 구성된다면 LG전자가 통신장비 제조업체로서 소액주주로 참여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가장 유력시되던 포항제철은 유상부 회장이 불참을 공식 선언했다.

삼성전자는 현재까지 관망세를 지키고 있지만 LG전자와의 관계를 고려할 때 장비업체로서 참여가 유력시된다는 분석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포철.삼성 등이 참여하지 않을 경우 30대그룹에서 참여업체를 찾을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해외업체들은 현재 이동전화사업자로는 미국 버라이존.스프린트PCS, 일본 KDDI, 중국 차이나텔레콤이 지분 혹은 기술협력으로 참여할 것이 유력하다.

칩 제조업체인 퀄컴은 이미 "기술제휴는 물론 동기식 컨소시엄이 요구하는 만큼의 지분참여가 가능하다" 고 밝혔다.

또 콘텐츠 업체로는 영국의 EMI, 단말기 제조업체로는 미국 사이언레인.프렉스트로닉스가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또 자본을 끌어올 펀드로는 W L 로스와 채리티 파트너 등이 거론되고 있다.

◇ 남은 쟁점〓동기식 사업의 수익성 문제가 막판 걸림돌로 등장했다.

정통부는 지난달 22일 IMT-2000용 휴대폰에는 동기(2세대).비동기식(3세대) 이동전화간 상호 로밍이 가능한 듀얼 칩을 장착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 이후 SK텔레콤.한국통신 등 2개 비동기사업자는 듀얼 칩 개발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점 등을 내세우며 비동기식 서비스 상용화 시기를 늦추고 기존 동기식사업을 계속할 뜻을 내비치고 있다.

이에 대해 신윤식 하나로통신 사장은 "당초 IMT-2000사업은 비동기 사업자가 2002년 5월부터 상용화한다는 전제하에 이루어졌다" 며 "비동기사업자가 기존의 동기식사업까지 계속한다면 IMT-2000서비스는 동기 대 비동기의 경쟁이 아닌 동기 대 동기의 경쟁구도가 된다 "고 말했다.

신사장은 "이런 구도에서는 사업을 해서 수익을 내기 힘들다" 며 "1조1천5백억원에 달하는 출연금을 삭감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통부는 난색을 표명하고 있어 사업자 신청 20여일을 남기고 마지막 쟁점이 되고 있다.

◇ 정부 왜 동기식 집착하나〓동기식이 국내 IT산업 발전이나 수출에 모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다.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이동전화 서비스는 다 동기식이다. 그러다 보니 서비스 운용기술이나 장비 및 부품제조기술이 뛰어나다.

따라서 동기식을 해야 이 기술들을 계속 활용할 수 있고 수출에도 유리하다는 것이 정통부의 설명이다.

현재 부품 국산화율의 경우 동기식은 60% 이상이고 비동기식은 27%다. 이에 대해 비동기식을 주장하는 업체들은 세계적으로 동기식을 채택한 국가가 적어 IMT-2000서비스의 최대 강점인 국제 로밍이 어렵고, 수출지역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 사업성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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