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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 기업의 따뜻한 얼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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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의 ‘2010 사회공헌백서’에 따르면 국내 220개 기업이 2010년 한 해 동안 총 2조 8,735억 500만원을 사회공헌비로 지출했다. 이 규모는 2009년 2조 6,517억 5,600만원 대비 약 8.4% 증가한 수치다. 또 2008년 2조 1,601억 4,100만원에 비해서는 약 33.0% 증가된 금액이다. 1개사별 평균 사회공헌비용은 130억 6,100만원이다. 2009년 120억 5,300만원에 비해 약 8.4% 증가했다. 2010년도 사회공헌활동 지출액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24%다. 2009년 0.23%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반면 2010년 응답 기업들의 경상이익 대비 사회공헌 지출은 3.2%를 기록했다. 2009년 4.8%에 비해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증가와 함께 기업들의 원가절감 노력으로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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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 활동의 두 축 ‘재단과 기업’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자사출연재단을 통한 사회공헌활동과 기업이 직접 프로그램을 운영해 활동을 펼치는 경우다. 대기업일수록 자사출연재단을 통한 활동이 활발하다.

 전경련의 2010년 사회공헌실태조사에 응답한 187개 기업의 직접운영 프로그램 지출비용은 총 7,655억 3,400만원이다. 1개사당 평균 40억 9,400만원을 지출했다. 2002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온 직접운영 프로그램 집행액이 2010년 감소추세를 보였다. 이는 기업의 기부금성 지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이티 지진 등 대규모의 재난재해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실물경기 악화로 인한 서민경제 지원 등을 위해 주요 모금단체에 대한 기부금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이 가장 많이 기부한 분야는 역시 사회복지 분야다. 기업들이 사회복지 분야에 대해 가장 많은 비용을 기부하는 이유는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한층 더 어려워진 저소득층, 취약계층 지원에 대한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또 미소금융 등 서민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업차원의 현금지원이 늘어난 것도 이유다.

95% 기업, 사회공헌 활동 담당자 배치

 2000년도를 넘어서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최근 정착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그 이유는 사회공헌활동 추진을 위한 사내제도 정비비율이 60% 이상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95%의 기업이 사회공헌활동 추진을 위한 담당자를 배치하고 있으며 89.9%가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예산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또한 경영방침에 사회공헌활동을 명문화한 기업은 81.9%에 이른다. 매칭기프트 제도 및 사회공헌 추진 관련 사내위원회를 도입한 기업은 각각 78.4%, 65.8%다. 각 기업들은 임직원들의 사회봉사활동을 촉진하기 위한 다양한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가장 놓은 비율을 차지한 제도는 전사차원의 봉사조직으로 응답기업의 86.3%로 집계됐다. 그 뒤를 이어 ‘사회봉사 활동자 표창제도’ ‘사회봉사 활동자 등록제도’ ‘봉사활동 휴가제도’ ‘봉사활동 교육프로그램’ 순이다.

 2000년 이후 사회봉사활동 촉진제도의 도입 비율이 꾸준히 증가해 기업 속에 잘 자리 잡을 수 있는 이유는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의식이 높아졌다는 증거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 국민적 지지 필요

 기업들의 활발한 사회공헌과 지원 속에서도 아직까지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따뜻하지만은 않다. 이는 전경련이 ‘2010 사회공헌백서’ 중 ‘사회공헌활동 추진을 저해하는 외부요인’ 대한 조사를 통해 알 수 있다.

 응답 기업들은 사회공헌활동 추진을 저해하는 외부요인으로 ‘인정 부족(26.4%)’과 ‘반기업정서 등 외부의 왜곡된 시선 및 보도(24.8%)’ 꼽았다. 50% 이상을 차지한 두 가지 요인은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분위기로 인해 기업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이에 대한 올바른 이해의 노력과 참여가 부족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물론 기업 내부적인 저해 요인들도 아직 해결할 것들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전문성 부족이다.

물론 기업 내부적인 저해 요인들도 아직 해결할 것들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전문성 부족이다.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는 기업이 증가함에 따라, 기업 담당자들은 타 기업과 차별화되는 것보다 전문성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등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과 학습 등이 필요하다. 또 형식적인 인력 배치가 아닌 전문성을 가진 담당자들을 부족하지 않게 배치해야만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을 성공적으로 수행 할 수 있다.

외모관리, 급식지원 등 형태 다양

 지난 10여 년간 기업들은 특색있는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왔다. 전통적인 사회공헌활동인 기부활동과 봉사단체 활동은 기본이고 기업의 특징과 기본 인프라를 활용한 활동이 많다. 아모레퍼시픽은 ‘핑크리본 캠페인’ 후원과 ‘아모레퍼시픽 메이크업유어라이프’를 통해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에 나서고 있다.

 ‘핑크리본 캠페인’은 한국유방건강재단이 유방암에 대한 예방의식을 향상하고, 조기검진 및 정기적인 건강검진의 필요성을 계몽 홍보하는 캠페인 활동이다. ‘아모레퍼시픽 메이크업유어라이프’는 여성 암환자를 위한 아모레퍼시픽의 외모관리 프로그램이다. 암을 극복하기 위한 힘겨운 시기를 희망과 행복으로 채울 수 있도록 아모레퍼시픽에서는 다양한 화장법과 상담을 진행한다. 특히 이 프로그램에는 아모레 카운셀러들이 자원봉사자로 직접 참여해 성공적인 사회공헌활동 모델로 꼽히고 있다. 이밖에 아모레 퍼시픽은 ‘희망가게’ ‘한문화재 한지킴이 운동’ 등을 펼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행복한 밥상’과 대학생해외봉사단 ‘라온아띠’를 운영하고 있다. ‘행복한밥상’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끼니를 거르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결식아동 급식지원 사업이다. 또 ‘라온아띠’는 가난, 기아, 재해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시아 저개발 소외지역에서 2007년부터 자원봉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대학생해외봉사단은 1개월간 국내 훈련을 마친 후 국가별로 현장에 투입돼 5개월간 장애아동 지도, 취약계층 아동 언어교육, 결식아동 급식 지원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CGV는 ‘나눔의 영화관’과 각종 영화제를 개최하며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나눔의 영화관’은 문화 소외지역 저소득·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영화를 통해 꿈을 꿀 수 있도록 영화창작교육, 객석나눔, 임직원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또 다양한 영화제를 개최하면서 많은 영화작품을 발굴한다. 이는 영화창작환경의 제반 지원을 통한 영화&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1994년부터 현재까지 ‘유니세프 기내 동전모으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정구 객원기자

◆시선집중(施善集中)=‘옳게 여기는 것을 베푼다’는 의미의 ‘시선(施善)’과 ‘한 가지 일에 모든 힘을 쏟아붓다’라는 의미의 ‘집중(集中)’이 만났다. 이윤 창출은 물론 나눔을 실천하면서 사회 공헌에 앞장서는 기업들의 활동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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