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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나에게 BBK 가짜편지 준 사람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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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2007년 대선 직전 이른바 ‘BBK 가짜 편지’를 입수해 김경준(46·수감 중)씨 기획입국설을 제기했던 홍준표(57) 전 새누리당 대표를 지난 2일 소환 조사했다고 4일 밝혔다.

검찰은 이날 홍 전 대표를 상대로 가짜 편지 입수·공개 경위와 편지 작성에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홍 전 대표가 ‘당시 편지는 은진수 BBK팀장으로부터 건네받았다고 진술했으며 양승덕 경희대 관광대학원 행정실장과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라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의 이런 진술은 “당시 가짜 편지는 신명(50·치과의사)씨가 작성한 것으로 김병진 MB특보를 거쳐 홍 전 대표에게 전달됐다”는 양승덕(59) 실장의 진술과 다른 것이다.

특수부 검사 출신인 은 변호사는 대선 당시 한나라당 클린정치위 네거티브대책단 BBK팀장으로 활동한 공을 인정받아 감사원 감사위원(차관급)으로 기용됐으나 지난해 5월 부산저축은행 구명 로비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 수감됐다. 홍 전 대표는 2007년 12월 김씨의 미국 교도소 수감 동료였던 신경화(54)씨의 편지를 입수·공개하면서 “청와대(노무현 정부)와 여당(대통합민주신당)의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했으나 문제의 편지는 신경화씨의 동생인 신명씨가 대신 작성한 가짜 편지로 밝혀지면서 조작 의혹이 일었다.

정원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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