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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더 뮤지컬 어워즈’ ] 4년째 사회 맡은 오만석, 헤드윅 변신해 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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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뮤지컬 ‘엘리자벳’이 4일 국립극장에서 열린 ‘제 6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축하 무대를 꾸미고 있다. JYJ 출신 김준수(가운데)가 폭발적인 가창력과 화려한 안무로 ‘엘리자벳’의 한 장면을 공연하고 있다. 김준수는 3년 연속 인기상을 타는 영광을 누렸다.

역시 달랐다. 한국 뮤지컬계의 역량이 그대로 재연됐다. 화려한 축하쇼에 눈과 귀는 즐거웠고, 가슴을 적시는 수상 소감에 모두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신한카드와 함께하는 제6회 더 뮤지컬 어워즈가 열린 4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은 용광로처럼 뜨거웠다. 웃음·감동·풍자, 이 모든 게 한데 녹아 들었다. 성대한 축하쇼는 지난 1년간 국내 뮤지컬의 성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압축파일이었다.

 ◆웅장한 오프닝=시작부터 가슴이 찡했다. 올해 남우·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조승우·박건형·김호영·김준수·송용진(이상 남우주연), 방진의·김영주·옥주현(이상 여우주연)이 오케스트라와 함께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원 데이 모어’(One Day More) 무대를 꾸몄다. 또 다른 여우주연상 후보인 김지우·정선아는 개인 사정으로 함께하지 못했다.

 개막 공연이 절정으로 치닫는 순간, 무대 뒤 막이 열리며 이날 행사를 축하하는 70여 명 전 출연진이 등장했다. 화합과 조화, 웅장함과 열정이 교차하는 성대한 오프닝이었다.

 ◆풍자와 위트=3회 대회부터 더 뮤지컬 어워즈 사회를 맡았던 오만석씨가 올해도 진행자로 나왔다. 진행자가 축하쇼에 적극 참여하는 더 뮤지컬 어워즈의 전통에 따라 오씨는 다양한 볼거리를 직접 꾸몄다.

 그는 뮤지컬 ‘헤드윅’ 속 의상인 망토를 걸치고 나와 창작 뮤지컬 ‘셜록 홈즈’에 출연 중인 송용진씨와 만담을 연출했다. 둘의 대화는 가벼웠지만, 뼈가 있었다. 송씨는“(분장하지 않은) 내 맨얼굴처럼, 관객이 아직까지 생소해하는 게 한국 창작뮤지컬의 현실”이라고 했다. 이어 둘은 “앞으로 우리 대학로가 세계적인 ‘K-브로드웨이’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화려하고 다이내믹한 축하쇼=이날의 백미는 역시 축하공연이었다. ‘올해의 뮤지컬’ 후보에 오른 ‘넥스트 투 노멀’ ‘닥터 지바고’ ‘셜록 홈즈’ ‘엘리자벳’ ‘조로’ 의 하이라이트 장면이 고스란히 무대에 옮겨졌다. 자연스레 지난 1년간 한국 뮤지컬의 고갱이를 보여주는 무대였다.

 출연진은 객석 등 극장 전체를 무대로 활용해 무대의 입체화를 꾀했다. 뮤지컬 ‘조로’의 스턴트맨들은 2층 객석에서 1층으로 뛰어내리며 등장해 관객의 탄성의 자아냈다. 조로 역할의 박건형은 극중 마술을 선보이며 “오랜만에 해서 잘 될지 모르겠다”고 재치 있게 말했다.

 ‘엘리자벳’팀의 축하공연에선 엘리자벳 역할의 옥주현이 하얀 연기 속에서 솔로곡 ‘나는 나만의 것’을 열창하며 객석을 무아지경으로 이끌었다. 또 이날 인기스타상을 받은 김준수가 초월적 캐릭터 ‘죽음’ 역할로 리프트를 타고 무대에 등장하자 관객들은 뜨거운 함성을 보냈다.

 마지막 축하무대를 꾸민 ‘닥터 지바고’팀은 관객을 러시아 혁명의 격변기 속으로 이끌었다. 의사이자 시인이었던 유리 지바고가 잔인한 전쟁의 현실 앞에 운명처럼 만난 연인 라라와 헤어져야만 하는 상황을 ‘온 디 엣지 오브 타임’ ‘러브 파인즈 유’ 등 뮤지컬 주제가와 함께 연출하자 일부 관객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웃음도 넘치는 자리였다. 지난해 ‘빌리 엘리어트’로 최연소 남우신인상을 수상했던 박준형·정진호군이 신인상 시상자로 나왔다. 탭댄스를 추며 등장한 그들은 “지난 1년간 둘 다 키가 7㎝씩 자랐다. 뮤지컬에 대한 열정도 더 커졌다. 조승우·박건형 선배님 긴장하세요”라고 말해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특별취재팀 문화스포츠부문=최민우·송지혜·강기헌·임주리·김효은 기자, 영상부문=임현동·김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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