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사드,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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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바샤르 알아사드(47) 시리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TV로 생중계된 의회 연설에서 ‘훌라 학살’에 대한 책임을 부인했다. 알아사드는 “어떠한 괴물도 그러한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참혹한 장면에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며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5~26일 시리아 중부 훌라에서 어린이 49명, 여성 34명을 포함해 108명이 시리아 민병대에 의해 살해됐다. 참사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15개 이사국은 시리아 정부를 ‘가장 강력한 용어로’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시리아의 맹방인 러시아·이란마저 시리아 정부를 비난하며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날 알아사드는 오히려 “테러리즘과 싸우겠다”며 “ 우리가 직면한 문제는 외부 무장세력의 지원을 받고 자행되는 테러리즘”이라고 주장했다. 시리아 정부는 앞서 훌라 학살은 외국의 지원을 받는 테러리스트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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